메인화면으로
"우리 시대 십자가 같은 이름에도 촛불이 비추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우리 시대 십자가 같은 이름에도 촛불이 비추길"

민미협, 비정규직 철폐 연대기금 마련 전시회 열어

"우리 미술인들이 기륭전자 1000일의 투쟁과 만날 때, 그 긴 시간의 외면에 부끄러웠습니다. 우리가 꿈꾼 아름다움은 도대체 무엇이고,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달 11일부터 한 달 가까이 집단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후원하는 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민족미술인협회가 주관하고 '기륭여성 비정규투쟁 승리를 위한 공대위(공대위)'가 주최하는 '기륭투쟁 승리와 비정규직 철폐 연대기금 마련 미술전-한 발짝만 앞으로'가 지난 4일부터 서울 종로 와룡동 갤러리 '눈' 창덕궁점에서 열리고 있다.

김윤기, 배인석, 손문상, 이종구, 이윤엽 등 민미협 소속 작가를 포함해 총 60명의 미술인이 참여했다. 고 구본주 작가의 조각을 비롯해 회화, 조각, 판화 작품이 빼곡하게 들어찬 전시 공간은 참여 열기를 실감케 한다. 미술인 100인이 함께 기륭전자 조합원들의 얼굴을 그린 조각을 모은 걸개그림도 만날 수 있다.

"870만 이웃에 작은 의지가 되길 바라며"

민미협 회원을 비롯해 미술인들은 지난 5월 기륭전자 파업 1000일을 맞아 기륭전자 앞에서 천막 미술관을 여는 등 지지 활동을 벌여왔다. 공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송경동 시인은 "이렇게 많은 미술인들이 한 가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역량을 집중하는 건 모처럼만의 일"이라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비정규직 철폐를 지지하는 예술가 60인'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미술인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노동자 민중의 억센 심장, 아픈 팔뚝질에 우리의 창의를 집중하기로 했다"며 "기륭전자 조합원들이 이기지 않으면 우리도 결코 사람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할 일을 찾아보았다"며 전시회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 870만에 다다른 내 가난한 이웃들의 설움과 분노와 희망에 작은 의지가 되길 원한다"며 "우리의 작품이 앞서 싸우는 이나 이 작품을 사랑해 주고 소장해 주는 모두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깨우는 작은 매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기륭전자, 코스콤, 이랜드 뉴코아, 자동차 사내 하청, 재능교육, 그리고 87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우리 시대 십자가 같은 이름 앞에 이 땅의 미술과 예술의 빛이 광장의 촛불처럼 환하게 비춰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서 조성된 기금은 전액 기륭전자 조합원을 비롯해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에 전달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9일까지 계속되며 입장은 무료다.

문의는 갤러리 '눈'(02-747-7277 / www.110011.co.kr) 또는 민미협(http://cafe.naver.com/sminart/516)을 통해 가능하다.
▲ '기륭투쟁 승리와 비정규직 철폐 연대기금 마련 미술전-한 발짝만 앞으로' ⓒ프레시안

▲ <당신>, 구본주, 브론즈, 50*40*20㎝ ⓒ서울 민미협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