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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김민석-안희정, '386의 부활'? '젊은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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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김민석-안희정, '386의 부활'? '젊은 올드보이'?

열린당-옛민주-친노계 대표주자 나란히 입성

7.6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선출된 민주당 지도부의 큰 특징은 386 세대의 전면 등장에 힘입은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송영길, 김민석, 안희정 등 386 세대 정치인들이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당선됨에 따라 지난 4.9 총선을 거치며 위축됐던 그들의 부활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그러나 '같은 세대'라는 것과 '이념 지향성'을 지양한다는 것 외에 이들을 한 줄로 엮을만한 고리는 없다.
  
  손학규계와 수도권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송영길 의원, 구(舊)민주당계가 지원사격한 김민석 전 의원, 충청권과 영남권 친노(親盧) 그룹의 생명력을 과시한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등은 정치적 배경과 노선이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
  
  송영길 당선자로 대표되는 열린우리당 출신 386 세력은 '빈 수레 개혁'보다는 '현실인정과 탈이념'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협', '운동권' 이미지가 강했던 과거에 비해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치적 휴지기에 돌입하는 손학규 대표의 '새로운 진보' 노선이 이들을 통해 착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그가 "투쟁식 야당으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만큼 선명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한 때 386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으나 2002년 대선 막판에 정몽준 후보를 지지한 멍에를 벗어나지 못해 오랜 기간을 야인으로 전전했던 김민석 당선자는 이번 전대를 통해 재기의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구민주당계에 갇힌 그의 정치적 기반은 아직 불안하다는 평가다. 또한 재집권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그이지만, 정책이나 노선의 지향점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 동업자'라고 칭한 바 있는 안희정 당선자가 지도부에 입성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 중앙에 걸고 97년의 승리, 2002년의 승리에 이은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두는 민주당을 만들어내겠다"며 민주당 내에 '노무현 노선'의 재정립 의지를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친노의 대변자가 민주당 지도부에 포진함으로써 민주당 안팎에서 암중모색중인 친노진영도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에 세 명의 386 정치인들이 진출한 점은 각 세력이 세대교체를 통해 생존의 활로를 모색한 결과로 평가돼 세력 갈등의 여지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학규계, 구민주계, 노무현계 등 교집합을 찾기 쉽지 않은 세력 사이에 정체성과 노선은 물론이고 중장기적인 재집권 프로그램에서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지도부의 생물학적 연령은 비록 젊어졌으나 이들의 정치경력은 '올드보이'나 다름없어 본질적인 '세대교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론도 있다.
  
  여기에 송영길 당선자과 마찬가지로 손학규 대표와의 연대 효과에 힘입어 김진표 당선자가 새지도부에 포진했고, 김민석 당선자와 함께 구민주당계의 박주선 당선자도 지도부에 포진함으로써, 민주당 지도부의 권력질서는 '수도권+열린우리당계'와 '호남+구민주당계'의 대립을 축으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친노계가 사안에 따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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