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서울시는 시청 앞 광장에 세워져 있던 기독교단체, 진보신당, 사회당, 아고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의 천막을 경찰의 지원으로 강제 철거했다. 애초 단식 기도를 지난 5일 끝내고 이날 자진 철거를 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천막을 제외한 단체들의 천막을 서울시가 강제 철거한 것이다.
"서울시가 촛불교회 강제철거"…서울시 "같이 했으면 몰라도…"
한편, 서울시는 이날 <연합뉴스> 등을 통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강제 철거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 기독교단체들은 지난 1일 이곳에 '촛불교회' 천막을 세우고 농성을 벌여 왔다.
인터넷기독교뉴스 <당당뉴스>는 이날 "원래 월요일로 예정되어 있던 시청 앞 천막 강제 철거가 갑자기 일요일 오후로 당겨진 가운데 서울시청 직원들과 담당 지구대 경찰들이 나와 촛불교회를 강제철거했다"고 전했다. <당당뉴스>는 "목회자들이 모여 폐회 예배를 드린 후 철거하겠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직원은) 일방적으로 촛불교회를 들어내 무참히 짓밟았다"며 "김성윤, 김경호, 방인성 목사 등 목회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몸으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보도했다.
<당당뉴스>는 철거 당시 상황이 찍힌 동영상을 함께 보도했다. 이 동영상에는 농성을 벌이던 목회자들이 '자진 철거' 의사를 밝히는 인터뷰 도중 경찰과 서울시 직원들이 강제로 천막을 철거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목회자들이 천막 철거에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도 함께 담겨 있다. (☞ 바로 가기 )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시 홍보 관계자는 애초 보도가 틀린 게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자진 철거에 관한 협조 공문을 수 차례 보냈고 종교 단체는 합의해서 자진 철거했다"며 "철거 당시 자세한 내용까지는 모르지만 종교 단체는 순순히 응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거를 함께 했다면 몰라도 몸싸움이 있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거 일시를 6일로 잡은 경위에 대해 "특정 날짜를 못박진 않았었고 종교 단체 천막 강제철거는 좋아보이지 않으니까 자진 철거를 권유했었다"며 "사제단 천막의 철거 일자에 맞춰 다른 천막들을 철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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