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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아이에게 젖 안 주고 때리는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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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아이에게 젖 안 주고 때리는 이명박"

[현장] 50만 명 참여…6·10 이후 최대 규모 참석

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7·5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 문화제'는 지난 6월 10일 이후 가장 많은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오후 6시께 비가 그친 뒤 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은 오후 8시께 "50만 명이 모였다"고 선포했다. 지난 10일 집회 참여 인원이 주최측 추산 7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때 못지 않은 열기다.

이날 촛불 집회는 시청 앞 대한문 앞에 대형 트레일러를 이용해 차려진 무대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경찰이 차벽을 쌓은 청계광장까지 인파가 가득 찼고, 남쪽으로도 서소문까지 인파가 몰렸다. 서울광장도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시청 앞을 중심으로 태평로 청계광장부터 서소문까지 시민으로 가득 찬 촛불 집회. ⓒ프레시안

비 그친 뒤 '50만' 운집

각종 단체의 참여도 활발했다. 무대 앞에는 승려, 신부, 수녀, 교무, 목사 등 종교인 수백 명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로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무대에 올라 시민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6000여 명도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연뒤 문화제에 합류했다.

이날 원불교 교무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눈에 띈다. 이로써 4대 종단이 모두 촛불에 합류하게 됐다. 원불교 사회개혁 교무단 정상덕 공동대표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에 이어 우리 원불교도 나왔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촛불을 밝히며 승리를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가장 눈에 띄는 풍경은 가족 단위 참가자다. 자녀와 함께 나온 많은 시민이 서울광장에 야외용 돗자리를 펴고 촛불을 든 뒤 '헌법 제1조', '광야에서', '아침이슬' 등을 따라 부르며 집회에 참여했다. 주최 측은 '미친 소 미친 정부 공안 정국 2MB'라고 적힌 대형 애드벌룬을 공중에 띄웠고, 선언문을 발표한 뒤 '전면 재협상, 촛불이 승리한다'는 애드벌룬을 또 띄웠다.

배우 권해효 씨와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 씨의 사회로 진행된 본행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경찰의 폭력 진압, 공안 정국 조성 등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도 컸다.
▲"전면 재협상, 촛불이 승리한다"는 애드벌룬이 시민의 주목을 받았다. ⓒ프레시안

"총칼은 질 수밖에 없다"

29일 새벽 경찰의 무력 진압을 막기 위해 '눕자'는 연좌농성을 벌이다 곤봉에 맞고 밟혀 큰 부상을 입은 이학영 YMCA 사무총장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이날 무대에 나왔다. 이 총장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을 보니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 사무총장은 "3·1 운동 때 일제가 우리 민족을 잡아 죽이고 고문했지만 일제는 승리하지 못하고 물러갔고, 이승만 독재 정권이 시민의 열망을 짓밟으며 총칼을 앞세웠지만 4·19혁명에 굴복했으며, 이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수많은 학생들과 민주인사들을 잡아 가두고 고문했으나 그 말로는 어떠했나. 전두환 정권도 광주에서 총칼을 휘둘렀지만 1987년 위대한 6월 항쟁으로 굴복하고 말았다"며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승리하고 만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후 8시께 사회자 권해효 씨가 "체포영장을 받은 분들이 이 곳에 왔다. 어청수 청장은 이들을 똑바로 지켜보라"고 소개했다. 이 소개와 동시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김광일, 한용진, 김동규, 박원석 씨 등이 무대에 올랐다.

김광일 씨는 "촛불시위와 행진은 역사를 새로 만들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두 번이나 고개를 숙여 사죄하게 했고,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조·중·동 '찌라시'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촛불 행진은 두 달이 넘게 유지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대책회 공동상황실장 한용진 씨는 "조·중·동은 진보연대가 배후라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을 찍지도 않았던 여중생들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 '0교시 수업이 싫다'며 청계광장에 모여 촛불을 든 모습이 기성세대에 채찍을 가해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나의 배후는 여중생들과 네티즌들이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기저귀 갈고 때리는 이명박"

한용진 실장은 이어서 "아이가 배가 고파 우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곤봉이라는 회초리로 때리고, 아이가 그래도 우니 이제 감방에 가두고 있다"며 "국민들은 재협상을 하라는데 이 대통령은 계속 딴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실장은 "배고픈 아이에게 젖을 물려야 울음을 그치듯 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을 해야만 우리들이 촛불을 내려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장 근처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수박과 토마토를 갖고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촛불 다방'도 여전히 시민들에게 커피와 물을 공급했다. 통합민주당의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촉구 서명 운동 및 보수 교회 및 뉴라이트 규탄 서명 등 각종 서명 운동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오후 8시 40분부터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 종교계 인사들, 야당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인간방패'를 만든 뒤 남대문과 명동 을지로, 종로3가로 행진을 벌였다. 이날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탓에 행진은 선두가 남대문을 갈 때까지 시청 광장을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들이 태반이었다.
▲경찰에 쫓기는 한용진 실장은 "배고픈 아이에게 젖을 물려야 울음을 그치듯 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을 해야만 우리들이 촛불을 내려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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