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일 "일부 진보성향의 종교인들이 꺼져가는 촛불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종교계의 촛불집회 참여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쇠고기 정국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보정권 10년을 거치며 이 정도의 진보세력의 저항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다면 이명박 정부는 나이브한 정부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쇠고기 촛불이 꺼지더라도 공기업 개혁을 시작하면 촛불이 또 등장할 것이고 정부의 역점적인 과제들과 시책들에 대한 진보세력의 반대 촛불은 계속될 것이다. 어쩌면 5년 내내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정부는 미리 상황을 예측하고 슬기롭게 대처를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종교계의 참여에 대해선 예민하면서도 조심스런 반응을 보인 셈이지만 홍 대표는 이날 총파업을 통해 촛불집회 결합 예정인 민주노총에 대해선 "금속노조처럼 돈 많이 받는 부자근로자들이 파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파괴적인 노조 활동은 국민적 동의도 없을뿐더러 오래 갈 수 없다"며 "광우병 쇠고기가 근로조건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민노총의 논리대로 하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의 근로자들은 모두 파업을 해야 한다는 건데 이런 해괴한 논리가 어디 있느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공감 받지 못하는 정치투쟁은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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