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0일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회의실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공안 탄압으로는 촛불을 끌 수 없다"며 "오는 7월 5일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 문화제를 갖겠다"고 밝혔다.
"때리면 맞는다! 그러나 촛불은 끌 수 없다!"
이들은 기자 회견문에서 "지난 반세기 독재와 싸우며, 1987년 이후 민주주의를 만들어오며, 드높은 민주 의식과 투철한 저항 정신을 체득한 우리 국민은 두려움에 떠는 대신 분노로 일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또한 우리 국민은 정부의 이러한 극악한 폭력으로의 전면적 전환이, 추가 협상 결과를 국민에게 설득할 수 없기 때문에 '폭력 문제'로 국민의 시선을 유도하여 촛불의 범위와 열기를 식혀보려는 고도의 술책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대책회의는 온 국민의 힘으로 재협상을 기필코 이루어내는 결정적 전기로서, 7월 5일을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의 날로 정하고, 온 국민의 참여를 호소한다"며 "'때리면 맞는다! 그러나 촛불은 끌 수 없다!'는 절규로, 비폭력으로 폭력을 이기는 역사적 기적을 오늘에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어떠한 폭압에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극악한 폭력으로 국민들을 협박하는 정부에 맞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반민주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체 국민에 어떤 인내를 요구하는 건가"
이날 기자 회견에 참석한 한국진보연대 정광훈 공동의장은 "정권이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폭력과 만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기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사람이 많이 모인 것 자체를 폭력으로 보는 정권에 폭력-비폭력을 운운할 필요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의료진으로 그간 여러 시위에서 활동을 해왔지만 1980년대 이후 이런 폭력적 진압은 처음 본다"며 "아무런 보호 장구가 없는 시민에 가해진 무차별적인 경찰의 폭력적 만행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시민에게 무차별적 폭력을 행하고서도 폭력적 시위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변명하는 경찰을 의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촛불 집회에서 전경이 많이 부상 당하는 상황은 상부에서 진압을 하라며 군중 안으로 진압대를 밀어 넣을 때이고, 시민들은 그야말로 방어 차원에서 밀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온 수십만 명의 촛불 집회의 본질을 20대 전경과 무방비 시민의 싸움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세계 어떤 시민이 이렇게 비폭력을 보여줬나"며 "화답 안 한 것은 오히려 정부였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체 국민에게 이 이상 어떤 인내를 요구하면서 이를 쟁점화해서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간의 비폭력 집회에 대한 정당한 평가 없이 오로지 일부의 폭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정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기독교대책위 김경호 목사는 "종교계에서도 이제 이름을 드러내고 나서서 국민을 보호해야겠다는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며 "국민을 폭력으로 짓누르고 공포정치로 몰아가는 행태를 막아내자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 종교 단위별로 따로 또 같이 연대해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금요일에는 제 종교단체가 연대해서 벌이는 행사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책회의 측은 "오는 5일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단체로 스크럼을 짜고 경찰 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서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며 "우리가 인간방패 역할을 할테니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오는 5일 또 다시 거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와 생명,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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