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수백만 촛불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에 불과하다. 배를 뒤집어도 바다는 마르지 않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고 시간이 나는 대로 출두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밝혔는데도, 경찰은 굳이 구속하려 한다. 이는 정부가 대책회의만 없으면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인 듯 하다"라고 설명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이날 회견은 안진걸 대책회의 조직팀장, 윤희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등 대책회의 관계자 2명이 구속된 직후 열렸다. 대책회의는 이날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 8명에 대해 체포 영장이 발부돼 경찰이 검거에 나선 것에 대해 "지난 두달 동안 국민과 100% 소통하고 섬긴 이들을 0점짜리 정부가 구속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책회의는 "이런 탄압에는 광우병 위험에 집중된 국민의 시선을 경찰의 폭력적인 탄압과 이에 저항하는 시민의 반발로 돌리려는 불순한 저의가 숨어 있다"며 "더욱 평화적인 촛불, 단호한 저항과 더불어 문화가 숨쉬는 축제가 어우러지는 촛불을 만들어 정부의 의도를 국민의 힘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대책회의는 하루 전 경찰이 물대포에 최루액이나 형광색소를 섞어 시위대에 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광우병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바라는 온 국민의 염원에 형광 물질을 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촛불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정부와 보수 언론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책회의는 "경찰이 먼저 폭력을 사용하고, 시위대를 자극한다. 시위대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도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소화기를 난사해서 숨이 막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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