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와 관련 없다…적극 추진"
27일 오전 광주에서 열린 두 번째 TV 토론에서 박희태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와는 무관하다"고 전제한 뒤 "정부에서 어떤 결정도 없지만 전남, 광주 주민들이 바라고 있고 지역 발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된다면 왜 추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1조3000억 원 가량의 사업 비용은 골재 채취로 커버하고 중앙 정부에서 마련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그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몽준 후보도 "영산강 프로젝트는 필요한 사업"이라며 "후손들에게 훼손되지 않는 강을 물려주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운하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환경훼손 부분은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성진 후보 역시 "예산의 3분의2 정도는 자급자족으로 해결할 수 있어 국비를 투입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대표최고위원이 되면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해 온 박근혜계 후보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허태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는 반대에 봉착해 보류됐지만 (영산강 프로젝트는) 수질 환경을 개선하는 친환경적 사업"이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조 후보도 "이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 있기 전에 발표된 것"이라며 "영산강 사업은 이 지방의 숙원사업인 만큼 대운하에 의해 간섭받을 필요 없이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순자 후보는 "대운하와 연계해 물류라는 경제적 문제가 개입하느냐의 문제이지만, (한반도 대운하 문제와 관련 없이) 계속 돼야 한다"며 "국민과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후보들이 한반도 대운하와의 관련성이 전혀 없고, 물류가 아닌 수질 개선 차원의 사업인 만큼 영산강 뱃길 잇기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영산강은 물론이고 강 유역의 역사문화, 지역민의 삶을 파괴할 운하를 뱃길 복원, 영산강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치장해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시민행동' 등은 "영산강 하구언~광주 광신대교 사이 83.5km 영산강 구간의 규모와 성격으로 볼 때, 사실상 호남운하 계획과 다를 바 없다"며 "뱃길 잇기, 물길 잇기 등 4대강 정비사업으로 포장해 사실상 운하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사업 논의 중단과 백지화를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이 사업은 2500톤 급 자항자비 컨테이너선과 일반 컨테이너선을 운항조건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류 사업이 아닌 친환경 사업이라는 정부의 주장도 의심을 샀다.
진영, 돌연 사퇴…계파대결 부각될 듯 한편 이날 진영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 포기를 선언해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우선 허태열 후보의 출마로 친박근혜계 출마자가 세 명(허태열-진영-김성조)으로 분산되면서 표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박계 내부의 암묵적 합의에 따른 게 아니냐는 것. 이는 1인 2표제 투표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계파의 표결집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에 착목한 분석이다. 그러나 '박근혜 브랜드'를 강조하는 허태열 후보의 가세한 후 경선이 계파대결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친박계 내부에서 벌어진 주도권 다툼의 산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 표심과 인물론을 앞세워 지도부 진입을 노렸던 진 의원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경선구도가 헝클어진 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분석이다. 진 후보 측은 후보 사퇴 이유와 관련해 "경선이 혼탁해 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고 당의 화합에도 어려움이 있어 여기서 그만 두는 것이 당의 화합을 위해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어느 경우건 진 후보의 사퇴 효과는 친박계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인 가운데 향후 경선전이 계파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