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11시 현재 광화문 금강제화와 투섬 플레이스 건물 사이 골목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경찰들은 물대포를 계속해서 쏘고 있으며 비옷을 미리 준비해 온 시민들은 100여 명은 인간 장벽을 만들어 온 몸으로 물을 막아내고 있다.
잠시 물대포의 물을 채우는 사이 시민들은 합심하여 전경 버스에 매달아 놓은 밧줄을 잡아당겨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경찰 버스를 끌어냈다. 하지만 이내 맞은 편에 있는 전경들도 버스에 매단 줄을 잡아 당겨 흡사 거대한 '국민 줄다리기'를 연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소화기와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지만 갖가지 무기(?)를 동원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 시민은 어디서 구했는지 큰 파라솔을 가져와 물대포의 물을 막아내고, 일부 시민들은 전경으로부터 획득한 방패를 사용해 물을 막아냈다. 전경버스 안에서 소화기를 뿌리는 전경들을 막기 위해 일부 시민은 판넬과 돗자리를 이용해 분말액을 분산시켰지만 역부족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불꽃 폭죽과 생수병을 던져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계속해서 "이명박은 물러나라", "폭력 경찰 물러나라"를 외치며 물대포의 물세례 와중에도 꿋꿋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시민들의 줄다리기 선제 공격에 경찰은 계속 물대포로 응수하고 있다. 11시 15분께 전경버스 사이가 조금 벌어져, 일부 시민들은 이 사이로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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