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이 땅의 주인인 국민들이 그토록 반대하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장관 고시를 강행했다"며 "'뼈저린 반성'이라며 악어의 눈물을 흘린 지 1주일도 안돼 고시 강행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강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는 모든 권력이 '이명박'으로부터 나온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추가협상 사기에도 국민들이 속지 않자 이명박 정부는 이제 불도저처럼 전방위적 공격과 탄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역사가 보여주듯,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며 "국민의 뜻에 더 이상 저항하지 말고 백기 투항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한승수 총리의 담화에 대해서도 "이는 추가협상 결과에 대한 비열한 거짓말, 고시강행 절차에 대한 구차한 변명, 국민의 평화적 촛불저항에 대한 불순한 협박 등으로 일관돼 있다"며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은 이명박 정부"라고 강조했다.
"진짜 80년대식 진압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이날 기자 회견에서는 특히 25일과 26일에 걸쳐 벌어진 경찰의 거리 시위 강제 진압 과정에서 빚어진 갖가지 피해 상황과 문제점이 지적됐다. 대책회의는 연행자가 총 141명이며 왼손 중지 1.5㎝가 절단된 조 모씨(54)를 포함해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경찰의 폭력 진압 도중 특히 전경에 의해 이빨로 손가락이 물어뜯긴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시 시민은 맨손으로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손가락을 물어뜯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원석 처장은 "경찰을 넘어 경찰견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오늘 어청수 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손가락을 물어뜯긴 사례는 보고 받지 못했다. 설마 물어뜯기야 하겠나'라고 했다고 한다. 또 여전히 과잉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대책회의가 경찰의 진압을 과잉 폭력 진압이라고 얘기했는데 '대책위한테 진짜 80년대식 진압이 무엇인지 보여줄까'라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원석 처장은 "이미 경찰은 80년대식 진압을 충분히 보여줬고, 2000년대 경찰이라기보다는 80년대 경찰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어청수 청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 대통령이 반드시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도 "경찰은 이날 단순히 해산 목적이나 현행범 체포가 아니라 표적 연행을 했다"며 "어청수 청장은 '박원석 처장도 잡았으면 바로 구속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박석운 위원장은 "특히 여러 목격자의 증언으로 확인한 사항에는 국민대책회의 활동가들에 대한 명백한 표적 연행이 있었다"며 "서울경찰청 정보과 형사가 손으로 찍어주면 인도에 있건 차도에 있건 무차별적으로 활동가를 연행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연일 촛불 집회…쇠고기 유통 저지에도 총력
국민대책회의는 이전과 같이 26일, 27일, 28일 촛불 집회를 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서 계최하기로 했으며, 특히 주말인 28일에는 1박2일에 걸쳐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 등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유통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시민들과 함께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운 위원장은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정부가 잃었다고 본다"며 "이제 정부가 꺼내든 카드는 공안 대책뿐"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인가, 경찰견인가"…손가락 잘린 경위는 다음은 국민대책회의가 정리한 손가락 절단 사건 일지. 26일 새벽 1시 30분 경, 광화문 금강제화 4거리 언덕에서 전경 2명이 시위대 쪽으로 끌려나온 상황이었고, 주변에 서 있다가 떠밀려 가고 있던 중 전경으로부터 발길질을 당해 낭심을 걷어차였고, 넘어졌음. 발길질을 하던 전경을 저지하다가 손가락이 투구 안으로 들어갔고, 전경이 손가락을 물어 왼손 중지 1.5㎝ 정도가 잘렸음. 새벽 1시 40분 경 네티즌으로 구성된 '의료자원봉사단'은 광화문 사거리 훼미리 마트 앞에 위급한 환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긴급히 현장에 감. 장갑을 벗겨보니 피가 많이 났었고, 절단된 부위는 장갑 속에 남아 있었음. 절단된 부위를 거즈로 쌓아서 시민이 사온 얼음이 들은 지퍼백에 보관함. 당시 경찰의 진압으로 교보문고 비각 쪽으로 밀린 상태였음. 손가락을 넣은 지퍼백을 갖고 있던 '의료자원봉사단'은 구급차를 기다리던 중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다른 응급환자가 발생해, 지퍼백을 절단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도와주었던 시민에게 맡기고 현장을 잠시 떠남. 구급차로 이송하기 위해 현장에 돌아왔을 때 지퍼백을 맡겼던 시민이 사라진 상황이었음. 뒤늦게 시민을 찾았으나 경찰의 진압과 혼잡한 상황으로 인해 이미 손가락을 분실한 상태였음. 시민의 증언에 따르면 손가락은 얼음 지퍼백에 담기지 않은 상태에서 분실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분실 장소는 훼미리마트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첫 번째 신호등 사이인 것으로 확인됨. '의료자원봉사단'은 주변을 샅샅이 찾았음(당시 이미 차량 통행은 재개된 상황이었음). 얼마 후 교통경찰이 무전기로 손가락을 찾아 병원으로 이송중이라는 확인을 해주었고, 손가락 찾기를 중단함. 그러나 이후 대책회의와 '의료자원봉사단'은 손가락이 아직 병원에 이송되지 않았다는 것을 국립의료원을 통해 알게 되었고, 경찰에 손가락이 이송되었는지 재차 확인함. 확인 결과, 손가락이 이송되었다는 것은 혼선에 의해 잘못 알려진 정보였음. 새벽 3시 20분 경 대책회의와 '의료자원봉사단'은 다시 한 번 훼미리 마트와 비각 부근을 뒤져 손가락을 찾아보았으나, 이미 차량 통행이 재개되었고 청소차가 두 차례나 훑고 지나가 손가락을 찾는 것이 불가능했음. 대책회의는 이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경찰에 있음을 분명히 함. 경찰의 무리한 폭력 진압으로 인해 시민의 손가락이 잘려나갔고, 연이어 계속되는 강경 진압으로 인해 잘린 손가락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못 했음. 또한 경찰은 시민들이 잃어버린 손가락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손가락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음. 관련해 대책회의는 경찰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임을 밝히는 바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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