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와 여당, 보수언론이 총동원 돼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에 대해 집단 강경 대응하기로 한 것을 두고 야권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자신들이 괴담유포세력으로 지목한 <PD수첩>에 대해 모략과 협박을 동원하며 마녀사냥 식 정치보복에 나섰다"며 "1%의 흠결로 99%의 진실을 덮으려는 비겁하고 비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PD수첩>의 광우병 위험성 지적은 시기적절했고, 정당했다"며 "오늘 일제히 <PD수첩> 공세에 나선 다른 언론 또한 지난 2월에 본인들의 기사에서 다우너 소의 광우병 감염 위험성을 적시한 바 있다. 찾아서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나라당은 마녀사냥 식 정치공세가 아니라 <PD수첩>이 적시한 내용을 부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한나라당이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헛소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방송에 대한 맹목적인 적대감으로 방송탄압에 나선다면 국민과 여당은 결코 좌시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당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정권은 초중고생, 주부, 네티즌과의 싸움도 모자라, 한나라당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PD수첩>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의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누가 봐도 정부와 한나라당의 PD수첩 공세는 정략적이고 저급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자신들이 저지른 대죄를 은폐하고자 애먼 방송 프로그램을 물고 늘어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PD수첩>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해 온 가장 공정한 방송이며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방송이"라며 "다우너 소는 국내는 물론 미국도 인정하는 실체적 사실이다. 왜곡된 주장을 하는 정부 여당의 말이 검은 음모가 드리운 진짜 음모"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방송언론 장악 기도에 이은 마녀사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PD 수첩>에 대한 검찰의 엄정 조사를 촉구한 데 대해 "검찰을 정권의 입맛에 맛게 운용하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검사 출신인 홍 원내대표의 이런 주문은 사실상 검찰수사 가이드라인 성격을 띄고 있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PD수첩은 탐사보도 브포그램으로서 광우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께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특정 방송을 문제삼고 나선 것은 비판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보수언론의 <PD수첩> 융단폭격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달 보라고 가리킨 손가락을 물어뜯는 치졸한 행태를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 언론은 연일 기사와 사설을 통해 <PD수첩>이 마치 한편의 허구드라마를 연출한 듯 오도하고 있다"며 "더구나 보수언론 역시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며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시켜놓고서도 <PD수첩>에 이 둘을 연결시켰다고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PD수첩> 프로그램 번역가가 PD수첩의 광우병 왜곡·과장 보도가 실수가 아니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며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명제를 세워놓고, 이를 위해 온갖 자료를 왜곡·과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은 부대변인도 "MBC <PD수첩>은 과장되고 왜곡된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변명과 떠넘기기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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