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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고시 강행, 국민 향한 전쟁 선포"

경복궁역 긴급 규탄 집회…경찰, 차로 전면 봉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를 강행하겠다고 25일 밝히자 즉각 거센 반발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전국 17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전쟁 선포"라고 밝혔다.

"물 엎지르고 보자 식 고시 강행, 국민의 분노 오판"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협상의 성격, 합의 내용, 이행의 강제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정부의 설명과 미국 정부의 입장이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발표한 이른바 추가 협상 결과 자체가 이명박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렇지 않다면 추가협상 결과를 담은 합의문 원본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도, 추가협상 결과를 놓고 텔레비전 생중계 방식으로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하자는 우리의 제안을 거절할 까닭도, 고시내역 변경에 따라 당연히 해야 할 재고시 절차를 어기는 불법의 길을 갈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상황은 이제 모두 드러났다. 폭력탄압과 거짓말로, 누가 봐도 무리하게 고시를 강행하려는 것은 시간이 흐를 수록 추가협상의 실상이 추가로 드러나고, 그럴 수록 악화된 여론이 더욱 악화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정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고시 강행은 일단 물을 엎지르고 보자는 식"이라며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정부가 국민의 드높은 민주의식과 광우병 문제에 대한 단호한 태도, 그리고 정부를 향한 깊고 뜨거운 분노를 오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먼저 고시를 철회하라. 추가협상 과정을 솔직히 공개하고, 국민적 토론에 성실히 임하라. 이런 국민적 힘에 근거해 전면 재협상을 당당히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

▲ 경찰은 청와대 진입로는 경찰버스를 동원해 전면 봉쇄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항의서한을 버스 창살 뒤에 끼워넣은 뒤, 30여 분간 연좌 농성을 벌였다. ⓒ프레시안

이에 앞서 강기갑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의원단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보게재 강행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운동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민노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오기정치가 끝내 파국을 불러왔다"며 "민심과 민의와 민도를 폭력적으로 억누르려는 사실상의 계엄령을 전국적으로 선포한 것"이라고 평했다.

민노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통령 면담을 위해 인도 행진을 벌였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연좌농성을 벌였다.

긴급 집회 3시부터 경복궁역에서 열려

한편, 정부의 발표 이후 당초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고시 강행 반대 촛불 집회가 오후 3시부터 경복궁역 근처에서 긴급하게 열렸다.

오후 3시 이후 인터넷 등으로 소식을 듣고 모인 시민 100여 명이 차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오후 3시 40분경부터 시민을 인도로 밀어내면서 진압하고 있어 충돌을 빚고 있다. 또 경찰은 청와대 방향 차도를 전면 봉쇄한 뒤, 2중 3중으로 경찰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만들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철훈 씨(49)는 "소식을 듣고 회사를 조퇴하고 달려왔다"며 "오후 3시 무렵 도착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청와대 입구로 가려고 했는데 경찰이 차로 막아 넘어졌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인근 주민은 "왜 오가려는 시민까지 막아서냐"며 경찰에 항의했다.

대책회의 측은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려고 하는 만큼 시민들도 끝까지 이 자리를 지키며 장관 고시를 막기 위한 집회를 벌일 것"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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