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생활과학부 교수(식품영약학) 교수로 재직했던 손숙미 의원은 지난 1998년 12월 가톨릭대 생활과학연구소의 <생활과학연구논집> 제18권 제1호에 '부천시 저소득층 노인들의 철분 영양 상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손 의원은 6년 뒤인 2004년 1월 전모 교수와 공저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제33권 제1호에 '도시 거주 저소득층 노인들의 골지표 및 영양소 섭취와 골밀도와의 상관 관계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문제는 이 두 논문의 연구 대상으로 삼은 기초 데이터가 똑같다는 점. 두 논문 모두 'Mean daily energy and nutrients intake of subjects by gender and age(성과 나이에 따른 평균 일간 열량과 영양소 섭취)'라는 제목의 데이터가 실려있다.
이 데이터를 놓고 앞 논문에서는 "부천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중 외견상 건강하고 집에 거주하는 재가노인 138명(남자 38명 여자 100명)을 대상으로 1996년 4월에 영양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뒤의 논문은 "부천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이면서 외견상 건강하고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노인 총 138명(남자: 38, 여자: 100)을 대상으로 신체계측치, 요추와 대퇴부의 골밀도 측정, 영양소 섭취량 및 활동량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두 논문에 제시된 표는 열량(Energy), 단백질(Protein), 지방(Fat), 아스코르빈 산(Ascorbic acid) 등 각 항목별로 수치가 완벽히 같다. 즉 6년이라는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논문의 주요 근거인 두 데이터가 같은 것. 그러나 '재가노인 138명'을 대상으로 1996년에 조사했음을 밝힌 1998년 논문과 달리 2004년 논문에는 조사 일시에 대한 언급이 없다.
손숙미 의원실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해 손숙미 의원실은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통화에서 "두 논문에 사용된 실험 데이터는 정부가 한 조사를 인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사에 대한 주안점이 철분 영양 상태와 골밀도 조사 등으로 다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손 의원실은 6년의 시간을 두고 발표된 이 논문의 기초 데이터가 완벽히 일치하는데도 서로 다른 조사인 것처럼 표현된 것이 어떤 연유에서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더 알아보고 답변하겠다"고만 밝혔다. 또 두 논문 모두 실험 데이터가 정부 조사란 표현은 없다.
이 같은 의혹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아이디 폐인)의 문제제기로 불거졌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18개의 데이터가 일치할 확률은 누구 말마따나 로또 당첨되고 나오다가 벼락 맞을 확률보다도 훨씬 작다", "손 열사 탄생인가"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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