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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컬트감독, 김기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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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컬트감독, 김기영이 온다

[충무로 이모저모]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6월 20일부터

전설의 컬트감독 김기영 감독의 영화 전편이 상영된다. 최근 상암동 DMC 단지 내에 새로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은 김기영 감독 서거 10주기를 맞이하여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영상자료원 내 시네마테크KOFA에서 김기영 감독의 영화 23편과 김기영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 2편을 상영하는 '김기영 10주기 전작전'을 개최한다. 전 작품을 무료로 상영하는 이번 전작전은 생전에 김기영 감독이 만든 32편 중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하고 있는 필름 23편 모두를 일반에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대표로 있는 세계영화재단(World Cinema Foundation)의 디지털 복원 선정작으로 올해 깐느영화제에서 복원판이 처음 공개된 <하녀>가 개막식으로 선정돼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기영 감독은 생전에 32편의 영화를 찍었으나 그 중 9편은 필름이 유실되어 지금은 확인할 수가 없으며, 영상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봉선화>, <고려장>, <현해탄은 알고 있다> 역시 필름의 일부 롤이 빠져있는 불완전판이다. 1919생으로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의 김기영 감독은 1955년 <주검의 상자>로 데뷔한 뒤 <하녀>, <화녀>, <충녀>, <이어도>,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 <육식동물> 등 독특한 작품들을 만들며 당시 한국영화에서는 생소했던 '사이코 스릴러' 장르를 개척했다. 당대에는 그 새로운 표현양식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김기영 감독은 90년대 말 영화광들 사이에서 재발견되며 컬트감독으로 떠올랐고 그의 영화세계가 보여주는 선구적 가치를 새로이 인정받았다. 그러나 97년 부산영화제에서 회고전을 가지며 의욕적으로 차기 작품을 준비하던 중 이듬해 자택에 난 화재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간 김기영 감독의 영화 중 특히 후대 영화감독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작품들 위주로 상영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 전작전은 필름이 남아있는 작품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특히 <느미>와 <자유처녀>는 오리지널 네거필름이 유실되어 개봉 이후 영화를 확인할 길이 없었으나 영상자료원이 포지티브 필름을 발굴, 복제하여 이번에 비로소 대중에 선을 보이게 된다. 또한 김기영 감독의 유작이자 미개봉작인 <죽어도 좋은 경험> 역시 이번 전작전을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김기영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김홍준 감독이 연출한 <감독들, 김기영을 말하다>와 김병욱 감독의 <영화감독 김기영>이 상영되어 김기영 감독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전작전의 부대행사로 김기영 감독의 영화에서 눈부시게 활약했던 여배우들인 박정자, 윤여정, 이화시를 초청해 좌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한 영화잡지 [키노]의 편집장 출신인 영화평론가 이연호가 집필을 맡은 책 [전설의 낙인 - 영화감독 김기영]을 이미 출판한 상태이며, 작품 4편을 묶은 DVD 박스세트도 곧 출시한다. <현해탄은 알고 있다>와 <고려장>, <육체의 약속>, 그리고 <이어도>가 포함돼 있으며 봉준호, 김대승, 오승욱 등의 감독과 정성일, 김영진, 이연호 영화평론가 등이 코멘터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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