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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복무 신청' 전경 "어청수 청장, 만나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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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복무 신청' 전경 "어청수 청장, 만나달라"

"전·의경이 필요하다? 인권·구조 문제 어쩔건가"

촛불 집회 진압이 양심에 어긋난다며 최근 육군으로 전환 복무를 요청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현역 전경 이모 상경이 어청수 경찰청장에 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이 상경은 지난 16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 집회 관리 일대 전환 필요성을 경찰청장님께서 제기하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전·의경 인권과 구조적 문제 및 경찰 조직의 문제 등 하고 싶은 이야기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며 어청수 청장에게 공개적으로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 어청수 청장은 오는 2012년까지 폐지하기로 한 전·의경 제도에 대해 시위 진압에 필요한 2만여 명 정도는 남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부모에게 위로 편지? 마음만 심란해질 뿐"

그는 "최근 어청수 경찰청장의 치하문을 받기 위해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전·의경 메일에 강제 가입을 시키고, 부모님께 서한문을 발송한다고 편지 봉투에 주소를 쓰라고 한 적이 있다"며 "실질적인 전·의경 인권 개선과 집회 시위 관리의 효율화 대책 마련 없이 글 몇자 써서 보내는 것은 당사자와 부모에게 위로가 되기는 커녕 더욱 심란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 최근 계속되는 촛불 집회 진압에 동원되는 전의경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프레시안

그는 "전·의경 제도의 문제점과 실상을 파악하고 전·의경에 떠넘기다시피하고 있는 경찰 업무를 본연 경찰의 몫으로 돌리고, 소수 인력으로 효율적으로 집회 질서를 유지하고 폭력을 방지하는 질적인 향상을 이룰 때"라며 "이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은 전·의경 제도 폐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결론에 대해 어청수 청장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며 "종이 쪼가리가 아닌, 실질적으로 전의경들과의 만남, 그리고 단순히 만남이 아닌 전·의경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의경 인권과 제도의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육군으로 다시 전환하기를 원하는 일개 전경이지만 꼭 한 번 면담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으로 1년 4개월 동안 복무해 온 이모 상경은 지난 12일 국방부,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에 전환 복무 해제 행정심판을 요청했다. 그는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했으나 내 의사와 관계없이 전경으로 차출됐다"며 "부당한 전경 전환 복무를 해제하고 육군에서 남은 복무기간을 채우기를 원해 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의경 출신 예비역들도 "전환복무·전의경 폐지 지지"

한편, 전·의경으로 복무한 예비역들도 이 상경의 행정심판 청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의경 출신 예비역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민주경찰예비역모임(www.cafe.daum.net/minjupolice) 운영자인 아이디 '말보로맨'(35)은 1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저도 근무 당시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섣불리 나서지 못한 적이 많다"며 "시위 진압에 부당하게 전·의경이 동원되는 등 후배인 이 상경이 제기한 문제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상경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깨어있는 젊은이들이 이건 아니라고 얘기했을 때 우리 사회가 그것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회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구체적인 행동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촛불 집회와 거리 행진에 대한 폭력 진압이 잇따랐던 지난 1일 이후 개설된 이 까페는 현재 11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번 촛불 집회 때마다 전의경과 시위대의 충돌을 막기 위해 단체 티셔츠를 입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말보로맨'은 "평화롭게 진행되는 집회에서 방패로 시위대를 가격하거나 군홧발로 머리를 짓밟는 강경 진압이 일어나게 된 까닭은 경찰 수뇌부의 작전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국민도 보호해주고, 진압에 동원된 전의경 후배가 아닌 경찰 간부의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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