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이들은 <쿵푸팬더>, 어른들은 <인크레더블 헐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이들은 <쿵푸팬더>, 어른들은 <인크레더블 헐크>

[박스오피스] 6월13일~6월15일 전국박스오피스

전국 극장가가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시끄럽다. 이게 다 <쿵푸팬더> 때문이다. 이런 영화를 흔히들 일타삼매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양손에 떡을 쥐고 온다. 양손에 아빠, 엄마 손을 잡고 온다는 얘기다. 극장 입장에서는 가장 구매력이 강한 고객일 수밖에 없다. 개봉 2주만에 전국적으로 250만 가까운 관객을 모으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방학을 맞기까지 한달여가 남은 상황. 만약에 방학과 맞물렸으면 더 큰 히트를 기록했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지금도 '터진' 상황이다. 극장가는 오랫만에 유소년들로 가득하다. 요즘같은 불경기,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연걸 주연의 <더 독>, 제이슨 스태덤 주연의 <트랜스포터-익스트림> 등 다소 '싸구려틱'한 영화를 만들며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의 '돌마니' 취급을 받아 온 루이스 레떼리에 감독이 이번엔 좀 제대로 만들었다. 할리우드 프로듀서 시스템이 이 유럽 '촌감독'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게 아닐 것이다. 원래의 잠재력이 나왔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만든 <인크레더블 헐크>는 거장급으로 취급받는 이안 감독의 2003년작 <헐크>에 비해 이야기 구조가 훨씬 탄탄하다. 그것은 아마 이안 감독과 달리 원작 코믹스에 충실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루이스 감독이 그 원작을 잘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궁극적으로는 캐스팅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연을 맡은 에드워드 노튼은 과거 TV시리즈의 주인공 빌 빅스비의 이미지와 상당 부분 겹친다. 그를 돕는 여인 베티 역의 리브 타일러도 좋고, 악당 역의 팀 로스 그리고 장군 역의 윌리엄 허트도 나름 발군들이다. 그런 등등이 합쳐져서일까. 아니면 헐크처럼 세상의 나쁜 놈들 시원하게 두들겨 패주고 싶은 마음들이어서일까. <인크레더블 헐크>는 개봉과 동시에 전국 55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다. 이번 달 기대이상의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M.나이트 샤말란의 또 다른 공포영화 <해프닝>은 전혀 공포스럽지도, 공포의 의미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면에서 진짜 공포스러운 작품이다. 샤말란은 이제 좀 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우리 관객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첫주 26만 관객으로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아마도 한주 더 지나면 바로 종영 분위기를 나타낼 것이다. 새로 개봉한 우리영화 <그녀는 예뻤다>와 <아버지와 마리와 나>는 아무리 전국 스크린이 10여개씩에 불과했다 하더라도 각각 전국 2,200명의 관객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이가 없다. 이런 대접을 받을 영화들이 아니다. 마치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감을 이 두 영화가 뒤집어 쓴 것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영화는 추락중이다. 날개도 없이.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