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임을 위한 행진곡' 등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함께 했고, 현재도 애창되는 노래들이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 결성 20주년을 맞아 기념음반으로 재발매된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결성 20주년 기념음반 발매**
이번에 발매되는 기념음반은 '노찾사' 음반 중 발매 당시 폭발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았던 기존 2집과 3집을 묶어낸 것으로 '노찾사'의 대표곡 모음집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트랙들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다 양질의 음질을 위해 96KHz/ 24Bit 리마스터링을 거쳤고, 44페이지에 달하는 충실한 설명과 공연사진을 담고 있는 내지를 수록해 소장가치를 한층 높였다.
***80년대 민주화운동세력들의 짙은 향수가 베여있는 주옥같은 노래들...**
'노찾사'는 1984년 현재는 '지하철 1호선' 등 록 뮤지컬의 연출가로 유명한 김민기씨와 대학 노래패 출신들이 노래운동을 위해 결성됐다. 단순한 '가수'나 , '그룹'이 아닌 '노래운동'을 지향한 '노찾사'는 80년대의 시대적 아픔을 담아내고 당대 민주화 운동 세력과 서민들의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내는데 부단히 노력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그 대표작이 바로 귀에 익숙한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그날이 오면', '사계' 등이다.
노래평론가 김창남 교수(성공회신학대 신문방송학과)에 따르면, 이번에 수록된 곡들은 각각 특정 시대적 사건이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예컨대 '5월의 노래'는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진혼곡이고, '그날의 오면'은 전태일 열사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다.'잠들지 않는 남도'는 제주 4.3 항쟁을 담고 있다.
김창남 교수는 이에 대해 "노찾사 2.3집의 레퍼토리들은 80년대 민중운동의 정서적 흐름을 담보했던 대표적인 노래들이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 대중음악사의 고전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노찾사, 80년 노래 운동 가수들의 요람**
또한 '노찾사'는 좋은 노래와 함께 80년대 노래운동을 하는 가수들의 요람이기도 했다. '서른즈음에', '기다려줘', '그날들' 등 주옥같은 노래를 불렀던 故 김광석, 지금도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철의 노동자', '내가 만일', '소금인형'의 안치환 등 노래운동계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1백5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작사, 작곡, 편곡, 노래, 연주, 기획, 공연 연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상업적 대중음악을 넘어 한국 노래판을 한층 풍부한 노래와 감성을 불러일으킨 주역들이다.
이번 기념음반을 제작한 '노찾사'기획실은 "'동시대의 진지한 고민과 희망의 모색'에 마음으로 동참하셨거나, 눈물과 땀으로 이 노래를 함께 불러주신 분들과, 거리에서, 일터에서 내일에 대한 가슴 벅찬 희망을 단 한 번이라고 품어 보셨던 모든 분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찾사'의 노래가 '노찾사'만의 노래가 아니라, 민주화운동에 적극 동참했던 사람들만의 노래가 아니라, 군부독재정권 하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살았던 당시 서민들의 노래란 의미다.
다음은 이번 기념음반에 실린 곡명이다.
1.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사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그날이 오면, 저 평등의 땅에, 이 산하에, 오월의 노래, 잠들이 않는 남도
2. 그리운 이름,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귀례이야기, 녹두꽃, 만화경, 선언, 사랑노래, 의연한 산하, 일어서는 사월, 임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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