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측근들의 권력 갈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을 만나 "시국이 어렵고 엄중해 우리가 힘을 합쳐 난국을 헤쳐가야 할 텐데, 일부 의원의 묻지마식 인신공격 행위와 발언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고 안 의원이 전했다.
'권력 사유화', '이상득 퇴진론'을 점화시킨 정두언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쇠고기 파동으로 홍역을 겪고 있는 마당에 '권력사유화 4인방'을 거론하며 내부 갈등을 증폭시킨 그에 대한 엄중 경고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일은 자제해야 된다"면서 "국민의 바람은 한나라당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과 어려운 정국을 풀어가는 것인데 당내 문제로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서로 사랑이 조금 부족했느냐.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려는 우리들이 성숙한 인격이 모자라는 것은 아닌지"라고 덧붙였다.
이상득 의원도 지난 11일 안경률,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등 이재오계 의원들과 만찬을 갖고 "나는 인사에 개입한 적 없다"며 정 의원을 비롯한 소장파들의 공세를 적극 항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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