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는 "이번 촛불 집회는 국민과의 대화와 소통 민의를 최우선시하는 정치를 해달라는 민심의 함성"이라며 "우리 국민 모두가 가능하면 평상심을 되찾아 새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번 촛불 집회를 국민과의 대화와 소통, 민의를 존중하는 선진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정치권과 사회 각계각층이 나라의 선진화를 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쇠고기 협상은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의를 통해 전개해 나가야 된다"며 국민들에게 "이제 시위현장에서 집으로 돌아가서 정부의 획기적인 후속조치를 차분히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계에는 "촛불에 기대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파업 등 극단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또한 야당에게는 "촛불에 담긴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빨리 제역할 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들도 조건 달면서 머뭇거리지 말고 촛불 꽁무니만 따라다닐 게 아니라 즉각 국회로 돌아와 민생종합대책을 다뤄 나가야 한다"고 등원을 촉구했다.
그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도 자성하고 더 분발해야 한다"며 "모두 집권여당의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어제 촛불 집회로 국민의 뜻이 확인되었다"며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안심하는 정부를 다시 만들어야 된다"며 "원점에서 새 출발한다는 각오로 청와대와 내각이 쇄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울러 "사상 초유의 고유가 사태"라며 "물가 안정, 민생 안정을 위해서 야당은 빨리 국회로 들어어오라"고 촉구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최근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청와대 내각 일괄사의를 표명했다"며 "집권초기 이 상황이 벌어진 것은 경위가 어쨌든 청와대와 내각에 총체적 책임이 있다"고 자성했다.
그는 "쇠고기 파장은 사전 예측과 예비기능이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아날로그적 사고 때문"이라며 "배후세력 색출에 급급한 공안당국의 활동보다는 예방 정보활동에 부합하면서 맞춤형 생활정치를 구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촛불 집회에 대해 "10대 학생들로부터 시작해 남녀노소 각계각층으로 번진 것은 이념과 정치가 다소 개입됐고 고유가로 인한 허탈감 개입됐다"며 "쇠고기 문제가 6.10항쟁으로 연결되고, 유럽 광우병 발생 당시 그 쇠고기로 원조를 받았던 북한 노동신문까지 남조선이 촛불 바다로 뒤덮였다고 대남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념론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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