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는 7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종합일간지에 일제히 전면 광고를 내 뉴라이트전국연합 측의 사과문을 실었다. 지난 5일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이 "미국맥도날드도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내장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벌어진 양 측의 대결에서 일단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완패'한 것.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임헌조 사무처장의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해명하며 납작 엎드렸다. 방송 이후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누리꾼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곤욕을 치렀던 맥도날드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하지만 양 측 사이에 벌어진 '소동'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총장의 부정확한 개인 발언"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일간지에 실은 광고를 통해 "미국맥도날드는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30개월령 미만을 사용하며 내장은 포함되지 않은 100% 살코기만을 이용해 햄버거를 만들고 있었다"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더불어 맥도날드는 "한국맥도날드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현재로는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동의 진원지는 임헌조 사무처장이었다. 임 사무처장은 지난 5일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전체의 18%정도 소비되고 있으며 대부분 맥도날드 등 햄버거로 사용되는데 햄버거용 패티는 30개월 이상된 쇠고기와 내장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돈이 풍족하지 않은 10만 명의 유학생들이나 미국 사람들도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고 덧붙였다.
방송 직후 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다운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맥도날드 측은 즉각 "미국에서 판매되는 햄버거의 쇠고기 패티에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기준에 따라, 미국산의 경우 30개월 미만의 쇠고기가 사용된다"며 임 처장의 말을 공식 반박했다. 맥도날드는 "모든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100% 살코기만으로 만들어지며 내장은 결코 들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뉴라이트전국연합이 6일 임 처장의 발언에 대해 "부정확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혼란을 주고, 맥도날드 사에 본의 아닌 피해를 주게 된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고 해명했다. 한 단체의 대표자나 다름없는 사무총장의 발언을 단체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망신살'이 뻗친 것은 뉴라이트전국연합 뿐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장하며 미국인들도 즐겨 먹는다고 강조해 온 이명박 정부도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조차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소동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사용한다"는 맥도날드의 해명은 30개월 이하의 뼈, 내장 등 이른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을 수입하도록 한 이번 쇠고기 협상 결과의 문제점을 한 번 더 확인했다.
이 때문에 누리꾼 사이에서는 "심지어 맥도날드도 알고 조심하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와 내장 등의 위험성을 이명박만 모른단 말이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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