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넘실대는 촛불의 물결 앞에 장애물은 없다.
광화문 네거리는 6일 하루 내내 전경 차량으로 빈 틈 없이 막혀 있었다. 시위 행렬을 가로막는 전경차량을 흔히 '차벽'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날 밤 10시 30분께 시민들이 직접 '차벽'을 허물었다. 시민들은 자신들을 가로막은 전경차량에 밧줄을 건 뒤, 잡아당겼다. 전경 차량은 셀 수 없는 시민들이 당기는 힘에 버티지 못하고 끌려나왔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시민의 수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처럼 시민의 힘으로 가로막은 전경 차량을 치워버린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차벽 허물기'는 밤새도록 진행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참가한 시민 사이에서 이견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이 모 씨는 "우리가 의경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무리하게 차량을 끌어내리는 행위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반면,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강 모 씨는 "솔직히 '굳이 안 끌어내도 되지 않나' 싶다"면서도 "하지만 차로 행진을 막은 것은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안하겠다는 뜻이다.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항의하기 위해서라도 결국 차를 끌어내리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시민들이 밧줄로 잡아당겨 전경차량을 치워버리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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