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BBK 관련 고소.고발 취하' 제안에 대해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은 사과부터 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5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BBK 피고소인 중 하나인 김종률 의원은 "BBK 사건이 사실상 문제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쇠고기 파동과 정국 경색의 타개 수단으로 악용하는 기만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히려 한나라당은 야당을 진정한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민심을 존중한다면 대선 과정에서의 후보 검증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고소고발한데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당사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한나라당의 '선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가 저희들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나라당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당당한 의사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며 "잡혀가는 한이 있어도 소신껏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는 것이 저희들의 단호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고소를 당한 박영선 의원도 이날 오전 야 3당 결의대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기한 '김경준 기획입국설'이 허위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국면"이라며 "BBK 소취하는 허위 기획입국설을 덮기 위한 물타기이고 어불성설이다"고 역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동안 줄곧 한나라당에 'BBK 관련 소취하'를 요구하던 민주당이 이와 같이 강경한 자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김경준 씨가 옵셔널 벤처스 횡령 사건과 관련해 민사재판에서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유리한 판결을 얻었고, '기획입국설' 역시 사실무근인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6.4 재보선에서 사실상 한나라당에 승리를 거둬 자신감을 얻은 점도 민주당의 '역공' 배경으로 풀이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