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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여성 가장, 마음 놓고 치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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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여성 가장, 마음 놓고 치과 오세요"

[프레시안-여성재단 공동캠페인] '의료 나눔' 현장을 가다

한국여성재단은 5월 한 달 동안 펼치고 있는 2008 여성희망캠페인의 일환으로 저소득 여성 가장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 나눔'을 펼치기로 했다. 또 여성재단은 마포 FM의 특집방송에서 지역의 여성 활동가들과 함께 여성희망캠페인의 주요 테마인 '여성을 위한 기부 문화'와 '여성의 전 생애에 걸친 폭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저소득 여성 가장에게 무료 치과 진료를

지난 달 30일 한국여성재단은 e-믿음치과 성북동점에서 서울과 안산 등의 e-믿음치과 7군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험진료, 보철진료 등 치과 치료가 필요한 저소득 여성 가장들에게 치료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저소득 여성 가장이 가까운 치과에서 작성한 1차 진단서를 여성단체나 복지관의 추천을 받아 여성재단에 제출하면, 사례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여성재단과 협약을 맺은 치과에서 진료계획과 진료비의 적정성을 검토하여 치료와 시술을 담당한다.

e-믿음치과는 '적정수가'로 치료비를 산정하고 이를 여성재단이 최고 300만 원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에 저소득
▲ 김영환 e-믿음치과 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지난 달 30일 저소득 여성 가장에게 치과 진료를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한국여성재단

여성 가장은 그 금액 내에서는 무료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김영환 e-믿음치과 원장은 "병원의 시설과 인력을 이용해 조금이나마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한 가정을 이끌어간다는 것도 어려운데 저소득 여성 가장은 사회적 약자로서 더 어려움이 많을 것이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한국은 좋은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절대적 빈곤층이 많고 의료사각지대가 큰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모든 병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개인적인 봉사도 필요하지만 제도의 개선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호주제 폐지 이후 여성계의 공통된 화두는 경제적 평등이다"라며 "비정규직의 70%가 여성이고 빈곤의 여성화과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박영숙 이사장은 "여성 가장의 빈곤은 당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 교육이나 의료, 주택, 취업 등 후손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치과 진료가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고통을 감내하고 사는 여성 가장들이 많이 있다"며 "이번 '의료 나눔'은 특히 보철진료와 같이 병원에 따라 가격에 거품이 많은 진료를 적정수가로 지원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기부문화'와 '여성폭력'에 대한 여성활동가들의 방담

한편, 지난 28일 한국여성재단은 마포 FM에서 <랄랄라 아줌마> 특집방송을 열고 여성희망캠페인의 주요 테마인 '여성을 위한 기부문화'와 '여성폭력'에 대한 마포 지역 여성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경희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은 "'여성을 위한 기부'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 국회의원도 있고 여권 신장도 많이 되었는데 무슨 여성을 위한 기부냐'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 강경희 사무총장은 "우리는 기부를 펀드레이징(fundraising)이 아니라 친구가 되는 프렌드레이징(friendraising)이라고 부른다"며 "그냥 돈만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부한 것이 어디 쓰이는지 관심을 갖고 자신의 능력도 나누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리주희 줌마네 부대표, 황현숙 서울여성노동자회부회장, 구은경 여성이만드는일과 미래 기획부장 등은 각각 단체의 활동과 취지 등을 설명하며 여성들이 경제적 능력을 키우고 일자리를 갖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구체적으로 들려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여성, 주부들에게 기부를 통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활동가들은 남성중심적인 가부장제 속에서 약자로 살아왔던 여성이 일상적인 여성폭력 문화를 극복하려면 여성들 간의 연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윤상 부소장은 "여성 폭력의 문제에 대해 일상적으로 늘 공론화하며 대처담들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 안에서 한 아가씨가 자신을 성추행한 남자에게 '아저씨 그만 하세요'라고 떨리지만 큰 목소리로 말했더니 이 남자는 움찔하고 더 이상 어쩌지 못한 일도 있다. 감히 이 여자가 그렇게 소리칠 것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의 경우도 혼자서 문제제기하려면 퇴사를 결심할 정도로 어렵고 외로운 싸움이 된다. 다른 여성들과 함께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강경희 한국여성재단사무총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마포지역 여성 활동가들은 마포FM <랄랄라 아줌마> 특별 방송에서 '여성에 대한 기부문화'와 '여성의 전 생애에 걸친 폭력'에 관해 자유롭게 말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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