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과 1일 청와대로 행진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는 등 경찰이 폭력 진압을 강행한 데에 외신도 주목했다.
<BBC>는 1일 "수주 동안의 반대 집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면서 수많은 한국인이 화가 났다"며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이명박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청와대로 행진하려는 4만 명 이상의 시위대를 막으려 전투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를 뿌렸다"며 거리 행진과 경찰이 물대포로 진압하는 장면을 담아 보도했다. (☞ 바로 가기)
<BBC> "다른 무역국은 하지 않은 결정, 한국이 전격 수용"
또 <BBC>는 인터넷판으로 '쇠고기 반대 한국인 연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국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민을 200명 넘게 연행하고, 물대포를 쏘았다"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BBC>는 "한국은 일본처럼 미국의 다른 무역 파트너들이 광우병을 우려해 수용하지 않을 '모든 연령대 쇠고기 수입' 조건을 전격 수용했다"며 "이 결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이뤄졌으며, 때문에 미국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언론은 이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도 "수백 명의 시민들이 1일 오전까지 시위를 계속했으며, 청와대로 향하려고 하다가 경찰에 강경 진압을 당했다. 1000명 가까운 시민과 40명의 경찰이 충돌 과정에서 부상했으며, 한 남성은 뇌출혈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AFP>와 <AP>도 "방패로 무장한 전투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해 분노한 시위대와 격투를 벌였다"며 경찰의 진압과 연행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촛불 집회 소식을 보도하며 "한국에서 학생,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 노조원 등이 31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거대한 시위를 벌였다"며 "미국과 한국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한국인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명박 대통령은 1주일 전 국민 건강을 무시하고, 쇠고기 수입을 약속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며 "그러나 사과는 너무 늦었고, 대중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풋내기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도전"
<알자지라> 방송도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지속된 시위를 보도하며 "화난 시위대를 향한 폭력이 발생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보도되지 않았다"며 "많은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또 이 방송은 "미국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서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다"며 "그러나 한국 국회는 FTA 비준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사태는 '풋내기' 이명박 정부에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떠올랐다. 건설회사 사장이었던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를 약속하며 지난 2월 출범했다. 그러나 역사상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됐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대한 그의 대처법은 지지율을 20% 가까이로 급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