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와대 앞 동사무소 건너편에서 촛불을 들고 있던 시민 64명이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이들은 오후 7시 자발적으로 모여 촛불을 들고 "협상 무효, 고시 철회"등을 외쳤으나, 7시 20분께 경찰 수백 명이 버스 3대와 함께 이들을 감싸고 연행을 시작해 오후 9시 5분 전원이 연행됐다.
시민들은 경찰이 남성부터 한 사람씩 연행을 시작하자 여성들이 남성을 감싸는 등 적극적으로 저항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경을 동원해 이들 여성들도 한 사람씩 연행했다. 시민들은 "연행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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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촛불을 들고 집회를 하던 시민 6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프레시안 |
한편, 뒤늦게 청와대 앞 촛불 집회에 합류하려던 시민 50여 명은 청운동사무소 인근 인도에서 "평화 시위 보장하라"를 외치며 경찰과 오후 11시 현재 2시간 째 대치중이다. 서울시 광진구에서 온 서모(36) 씨는 "청와대에 가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를 해야 이 대통령이 들을 것 같아서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
서 씨는 "지금 시청 앞에서 집회를 끝낸 시민들이 나뉘어 청와대로 오고 있다"며 "이들이 올 때까지 결사적으로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있던 시민 약 7만 명은 8시 30분께부터 남대문로, 소공로를 통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청운동으로 가자", "이명박 물러가라", "조·중·동 폐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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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합류한 시민 50여 명은 청운동사무소 인근 보도에서 "평화 시위 보장하라", "협상 철회, 고시 무효" 등을 외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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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경찰의 위협 속에서도 보도의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치우는 등 뒷처리를 잊지 않았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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