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고시가 29일 4시 발표된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이 발 빠르게 서울 청계광장, 서울광장, 광화문 주변으로 모이고 있다. 해당 장소는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9일 오전 장관 고시 계획 발표되자 다음 아고라 광장에는 '고시가 발표되기 전에 광화문에 모여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에도 이런 제안이 알려지면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이 여기저기서 광화문 일대로 부랴부랴 모이고 있다.
현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는 10여 명의 사람이 모여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초 12시부터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정확한 장소 공지가 되지 않은 탓에 오후 2시쯤 집회가 시작됐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나왔다는 주부 김모 씨는 "아직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이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삼삼오오 다니고 있다"며 "그래서 몇몇 분들이 이 근처를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그런 분들을 여기로 데려오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집회에 함께 참여하기 어려운 인근 회사를 다니는 일부 직장인은 잠깐이지만 피켓을 들고 함께 구호를 외치다 직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자영업자 이민우(가명) 씨는 "여태까지 정부가 반성 없이 계속 밀어붙인 걸 보면서 고시까지 강행할 줄 알았다"며 "되도록 많은 국민이 한 자리에 모여 정부에게 우리의 한 뜻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7시에 있을 집회와 이번 주말 열릴 집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원강사인 김모 씨도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고시가 발표된다니 당황스럽다"며 "고시 발표를 하면 우리가 수그러들 거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국민이 모여 함께 소리를 낸 데 대해 확답을 받아야 한다"며 "고시 발표가 오히려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시가 발표되는 4시 이전까지는 비교적 자유롭게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장관 발표가 있자마자 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함께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경찰은 2시께부터 광화문 일대에 경찰배치를 늘려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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