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장관 고시를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긴급 집회가 예정돼 있다.
곳곳 사전 시위…광화문에서는 낮부터 주부 등이 모여 집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등 농민단체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도숙 전농 의장 등 이들 단체 대표 4명은 청사 안쪽 농림수산식품부 건물 앞에서 연좌 농성을 진행하다 30분 만에 경찰에 연행됐다. 과천 경찰서로 연행됐다 풀려난 이들은 정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30여 명의 회원과 함께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현재 과천 청사 출입구는 경찰버스로 봉쇄돼 있으며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또 장관 고시를 앞두고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 등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낮 12시에 광화문으로 모이자"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를 보고 광화문에 나온 시민 10여 명도 시위를 벌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게시를 보고 경기도 광명시에서 찾아왔다는 박모 씨는 "고시를 여태껏 미뤄온 게 우리 힘 아니었나"라며 "사람들이 빨리 모여서 마지막까지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환경운동연합 소속 회원 두 명이 서울 인사동 맥도날드 간판 위에 올라가 약 16분가량 고공농성을 벌였다. 다른 회원들은 농성장 밑에서 피켓을 들고 "고시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기어이 고시 강행한다면, 우리도 선포한다"
한편, 고시 발표가 확정된 이날 개최되는 촛불 집회에도 많은 이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를 비롯해 온라인 모임에서는 "고시 강행하면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모두 모이자"며 촛불 집회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이 기어이 국민의 생존권을 팔아먹고 고시를 강행한다면 우리도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티끌만한 기대도 없다는 것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한나라당과 정부는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넘고야 만 것이다", "뭐든 해야하고 어디서든 모여야 한다"며 장관 고시와 촛불 집회 참여를 주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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