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불발의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에도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 '소수 야당'의 진로와 정체성을 논의했다.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시작된 워크숍 모두발언을 통해 손학규 대표는 "경제가 어렵고 국민 살기가 어렵고 정부, 대통령, 여당이 제대로 그 책임을 수행할 능력과 자세를 보이지 못하는 어려운 때에 국회의원을 맡았다"고 당선자들의 분발을 독려했다.
손 대표는 "가까이는 2년 뒤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며 "19대 (총선), 대선이라는 준비를 해야 한다. 당장 이대통령과 싸우면서 전투에서 이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정부여당은 쇠고기 정국을 FTA 정국으로 국면 전환하고자 한다"며 "FTA 비준 못한 것을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을 이렇게 망쳐 놓은 책임이 이 정부에 있지만, 우리 자신의 책임은 없는가, 국민들은 길게 정국이 바뀌고 새로운 국면이 들어섰을 때 우리책임은 묻지 않을지 깊이 생각해야한다"고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자신의 소신인 한미 FTA 조속 처리 문제가 쇠고기 협상과 결부돼 미뤄진 것에 대한 부담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7월 전당대회에 대해선 "전대를 새로운 창당의 정신으로 준비하며 전대 이후에 통합민주당은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는가, 무엇이 새로운 창당의 정신인가 하는 계기를 지금 이 자리부터 가져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상천 대표는 "어려운 여건에 승리하신 당선자 여러분께 축하드린다"면서 "우리가 다시 여당이 되는 길은 철저한 야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으로서 견제정당, 대안정당 역할에 충실할 때 국민은 우리를 신뢰할 것이고 신뢰의 바탕 위에 여당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이 양대 과제에 성공하려면 그 전제가 우리의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효석 원내대표는 "저는 바베큐(BBK)로 시작해서 쇠고기로 끝난 것 같다"며 마지막 원내대표 임기를 회고했다.
그는 "지난 주 금요일 17대 국회의 마지막에 정운천 장관 해임건의안을 시도했지만 결국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장관 해임안이 부결되었다고 해서 쇠고기협상의 궁극적 본질이 어긋난 것은 아니다. 장관 책임 묻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고 쓴 입맛을 다셨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오바마가 반대하고 있다"며 "핵심은 미 의회가 처리해주느냐다. 미 의회 처리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지렛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쇠고기 협상을 장관고시해버리고 다 끝내버리면 미국과 무얼 가지고 협상을 하나. 절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 문제를 적극적으로 연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인 셈.
그는 이어 "18대 국회에 엄청난 도전이 몰려올 것 같다"며 "이 정부의 일방적 밀어붙이기, 한반도 대운하, 국토균형발전 포기, 공교육 붕괴, 건보 붕괴 등이 국회로 밀려들어올 것이다. 반드시 지켜내고 막아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수는 적지만 수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국민들의 공감대 얻어 가면 반드시 지켜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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