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경찰이 살수차를 동원해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뿌리고 37명을 강제 연행한 것을 두고 야권은 일제히 "5공 때로 돌아갔다"며 "연행한 시민을 즉각 석방하고, 쇠고기 재협상을 하라"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혹시 5공 군사정권 시절 때로 돌아 간 것은 아닌가 하고 그 새벽 시민들은 망연자실 하고 아찔했을 것"이라며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미국산 쇠고기 상륙작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은 장관 고시 강행을 위한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가 대국민 선전포고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협박하고 여론 통제도 모자라서 결국은 물리적 진화라는 마지막 칼을 빼든 것"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한 벼랑 끝 전술"이고 "국민의 뜻을 폭력적으로 진압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제연행이 이뤄지기 직전에 어청수 경찰청장과 추부길 청와대 홍보비서관의 현장 지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행자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폭력진압의 진상을 조사하고 부당한 폭력행위를 지시한 지휘책임자에 대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 "경찰은 무고한 시민을 즉각 석방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지난 80년 화려한 휴가를 방불케 하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살수차를 동원하고 무자비한 폭력으로 (37명의 시민이) 강제연행 됐다"며 "쇠고기 재협상만이 들불처럼 번지는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주 진정성이 결여된 말뿐인 사과만으로 문제를 봉합하려 했고, 최소한의 관계 장관 해임도 한나라당이 거부하면서 성난 민심에 불을 붙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는 결코 감정적으로 풀어서도 안 되고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에게 탄핵을 주장해서도 안 된다"라면서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국민의 소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모든 일을 독선과 오만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불상사가 초래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이라도 빨리 농수산부장관을 해임하고 재협상을 하겠다는 결단을 내려야만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모두 명심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도 "촛불문화제 연행시민 즉각 석방하고,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시민들이 나서서 촛불을 든 근본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쇠고기 협상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공권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거대한 민심을 향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그는 "범국민적 요구를 수용하여 장관고시를 무기한 연기하고, 전면 재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끝끝내 범국민적 요구를 폭력으로 막으려 한다면, 이명박 정부 또한 지난 독재정권의 비참한 말로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을 "1박2일 광화문 시민항쟁"이라고 정의하고 "어제, 오늘 타올랐던 광화문 촛불은 민심을 왜곡하고 자기 생각대로만, 그것도 국민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는 이명박 식 '불도저 독재'에 맞선 '시민항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