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의원이 금주 중 박근혜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박 전 대표와 이번 주 중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회동은 주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복당 시한으로 정한 5월 말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 홍 의원도 복당 시기와 관련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또한 홍 의원이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으나, 당장 이번 주부터 진행될 원구성 협상을 감안하면 6월 전에 복당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계산이다. 이에 따라 회동 시점은 26일이나 27일 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홍 의원은 이어 "복당에 관한 기본적인 생각은 환지본처(還之本處),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했고, 구체적 대상과 관련해선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 둘 다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존 지도부보다 훨씬 유연해진 태도로 복당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홍 의원은 그러나 총선 공천 탈락자가 아닌 인사들에 대해선 "입당 절차가 따로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친박연대의 서청원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 양정례 당선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당초 박 전 대표도 '잘못된 공천'을 명분으로 복당 문제를 이슈화시킨 만큼 공천 탈락자가 아닌 친박 인사에 대해선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
그러나 '일괄복당'을 요구해 온 박근혜 당선자가 '복당 불허자'가 발생하는 상황까지 감수하고 홍 의원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홍 의원도 새 원내지도부의 첫 번째 과제인 복당 문제가 또다시 난기류에 빠질 경우 리더십의 연착륙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복당 인사들의 기준점 찾기가 홍준표-박근혜 회동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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