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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단식 40일째 김재복 수사, 전국 '단식평화순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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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단식 40일째 김재복 수사, 전국 '단식평화순례' 나서

김재복수사, "희망의 고리를 찾으러 떠납니다"

40일째 파병단식을 해온 김재복 수사가 청와대 앞을 떠나 단식을 하면서 전국을 도는 '전국 단식평화순례'에 나섰다. 전국에 파병반대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서다.

***김재복 수사, 광화문-명동성당-청와대 오가며 40일째 파병철회 단식 진행**

3일 오전 김 수사는 전국 순례를 떠나는 자리에서 "(노무현대통령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물러나게 하는 투쟁을 전개해야한다"고 일갈했다. 지난 7월26일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과 민주노동당이 함께한 파병반대 10만인 릴레이 단식에 동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파병반대 단식을 시작한 김재복 수사가 단식 40일째 단식평화순례에 나섰다.

김 수사는 지난 7월26일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파병반대 철야 기도회를 마친후 추가파병 철회와 이라크 파병을 염원하며 단식기도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3일 자이툰 부대 선발대가 이라크로 향해 떠나자 함께 단식하던 파병반대국민행동 관계자들이 '철군투쟁으로의 전환'을 명분으로 단식을 멈춘 것과 달리, 단식 기도장소를 청와대와 명동성당으로 옮겨 단식기도를 지속했다.

당시 김 수사는 단식장소를 청와대와 명동성당으로 옮긴 것에 대해 "추가파병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회개를 촉구하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었다.

김 수사는 단식기도 14일째인 지난 8일 명동성당에서 청와대로 단식장소를 단일화하고 현재까지 40일간 파병반대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김재복 수사, 경북 울진을 시작으로 단식평화순례 돌입**

김수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단식기도 중단과 함께 전국 단식순례를 떠나기 앞서 간단한 입장 표명의 자리를 가졌다. 40일간의 단식기도에도 불구하고 김수사의 목소리와 자태는 맑고 분명했다.

김 수사는 전국 단식평화순례에 나서는 목적에 대해 "파병은 됐지만 희망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 이제 생명과 평화, 한국군 완전철군과 이라크 평화를 염원하는 희망의 고리, 생명·평화의 고리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 수사와 동행하기로 한 평화유랑단의 문정현 신부도 이에 대해 "40일동안 사람이 단식해도 콧방귀도 끼지 않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할 바에 생명과 평화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수사는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 대해 "건강합니다. 매우 건강합니다"라고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김 수사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걱정'과 '불안' 그리고 '안타까움'으로 가득찼다.

노영숙 수녀, 안원영 '평화를여는가톨릭청년회' 대표는 "인간적으로 단식을 중단하라고 권하고 싶다. 더구나 가만히 앉아서 단식하는 것도 힘든데, 전국을 순례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김 수사의 단식순례 이유가 모든 생명을 위하는 일이니만큼 지켜보고, 함께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수사의 단식평화순례는 경상북도 울진에서 동화작가 박기범씨 그리고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평화유랑단이 함께한다.

김수사는 "수천 수만의 희망을 안고 다시 청와대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을 남기고 울진으로 향했다. 그와 함께 돌아올 파병군 철군의 목소리와 생명·평화의 염원에 파병 정부가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예의주시된다.

다음은 김 수사가 이날 발표한 단식평화순례를 떠나며 남긴 글이다.

***<단식 평화 순례를 떠나며...>**

전쟁을 막지 못한 우리들의 무관심과 잘못을 참회하고 전쟁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청하며, 추가 파병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간절히 호소하고 기도했던 단식 40일.

8월3일에 이어 8월28일은 우리나라가 전범국가로 역사에 기록된 치욕스런 날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마지막 기대와 바람을 저버리고 '도둑파병'을 강행함으로써 우리 국민을 전범 국가의 국민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굴욕적이고 반생명적이며 반평화적인 추가파병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되어 노무현 정부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희망은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병철회를 통해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제 생명과 평화, 한국군 완전 철군과 이라크 평화를 염원하며 희망의 고리, 생명 평화의 고리를 만나는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생명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맞잡은 그 손에 진정한 희망이 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생명 평화의 고리가 되고, 고리와 고리가 만나 평화의 물결이 되어 침략전쟁을 막고 생명과 평화를 살아 숨쉬게 할 것입니다.

단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 단식을 시작으로 하느님 나라 운동을 시작하셨듯이 생명과 평화를 위한 운동은 이제 시작인 것입니다. 단식 41일째의 첫걸음은 모든 생명과 평화를 위하여, 두 번째 걸음은 한국군의 완전한 철군과 이라크의 평화를 위하여, 세 번째 걸음은 단식평화순례길에서 만나게 될 모든 평화고리들을 위하여 내딛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천 수만의 희망을 안고 다시 이곳 청와대로 돌아올 것입니다.

생명 평화의 순례 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04년 9월3일 단식 40일째 청와대 앞에서
김재복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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