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지도부가 4선의 홍준표, 3선의 임태희 의원 체제로 사실상 합의 추대될 전망이다. 원내대표 출마가 점쳐졌던 정의화 의원이 19일 출마포기를 선언하면서 홍준표(원내대표)-임태희(정책위의장) 듀오가 오는 22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의 단일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원내대표 도전 의지를 접으며"란 글을 통해 "최근 18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도전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심사숙고 끝에 그 뜻을 거둬들이기로 했다"며 "이유는 단 하나, '당내 화합'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출렁이던 원내대표 구도가 이같이 정리됨에 따라 오는 7월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는 박희태 의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원내사령탑이 수도권 라인으로 정리되면서 지역안배 차원에서 영남권의 박 의원이나 김형오 의원 중 한 명이 당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를 외면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안상수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낮아졌음은 물론이고 "수도권 대표론"에 불을 지핀 이재오 의원의 기획도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다만 박희태 당 대표설이 끝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 박 의원이 정치력과 소통 능력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고령의 원외 인사가 당의 '새 얼굴'이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특히 총선을 통해 공천에서 탈락한 그에게 당을 맡기는 게 자가당착이라는 식의 논리적 결함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김형오 카드'는 박희태 대세론을 흔들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여전히 국회의장 쪽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 대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안상수 의원이 국회의장 쪽으로 눈을 돌리는 등 경쟁이 불가피해 김 의원이 전격적으로 당 대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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