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는 단 3편, 그것도 모두 외화다. 35명의 감독이 참여한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칸영화제 홍보영화'라고 그냥 무시해버리기에는 매우 아까운 영화다. 참여한 각각의 감독들이 드러내는 개성이 제각각 빛을 내고 있는 옴니버스 영화다.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 이어 나온 영화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는 원작 '나니아 연대기' 중 네 편째 책을 원작으로, 1년만에 나니아로 다시 돌아가 페벤시 남매와 캐스피언 왕자의 전쟁을 다룬다. 크리스티나 리치와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연을 맡은 <페넬로피>는 아름다운 화면과 재치있는 이야기를 자랑하는 소박한 우화다. 돼지코를 붙여도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크리스티나 리치와, <어톤먼트>나 <비커밍 제인>보다 좀더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매력이 한껏 빛난다.
. | 그들 각자의 영화관 감독 기타노 다케시, 라스 폰 트리에, 테오 앙겔로풀로스 등 |
칸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해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질 자콥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고 칸이 사랑하는 35인의 감독들이 영화관을 주제로 하여 만든 3분짜리 단편 33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 각각의 단편마다 감독의 개성이 또렷이 드러나고 장르도 제각각이다. 난니 모레티의 수다와 기타노 다케시의 재치, 이냐리투의 절절한 감성, 라스 폰 트리에의 악동기, 유세프 샤힌의 소박한 격려 등이 특히 눈에 띈다.
. |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감독 앤드류 아담슨 주연 조지 헨리, 스캔더 킨즈, 윌리엄 모슬리 |
1년만에 나니아로 돌아가 페벤시 남매들은 완전히 폐허가 돼버린 나니아를 보며 경악한다. 나니아 시간으로 이미 1,300년이 흐른 그곳은 무자비한 미라즈 왕의 통치를 받고 있는 중이다. 페벤시 남매들은 진정한 왕위 계승자인 캐스피언 왕자(벤 반스)가 왕위를 되찾는 것을 돕기 위해 미라즈의 군대와 전쟁을 벌이게 된다. C.S. 루이스가 쓴 [나니아연대기] 중 제4권에 해당하는 [캐스피언 왕자]를 영화로 옮긴 것으로, 원래 영화의 전편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원작의 2권이다. 전편의 페벤시 남매들이 그대로 다시 등장하며 <페넬로피>에서 조연을 맡은 피터 딩클리지도 출연한다.
. | 페넬로피 감독 마크 팔란스키 주연 크리스티나 리치, 제임스 맥어보이 |
귀족집의 딸 페넬로피(크리스티나 리치)는 가문의 저주로 돼지코를 갖고 태어나 세상과 격리된 채 자란다. 페넬로피의 부모는 딸의 저주를 풀기 위해 그녀의 신랑감을 구하지만, 후보들은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혼비백산하기 마련. 한편 페넬로피의 비밀을 폭로하기 위한 기자 레몬의 계략으로 도박빚에 시달리던 맥스(제임스 맥어보이)가 신랑후보로 투입된다.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둘은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갖지만, 맥스는 페넬로피의 청혼을 거절하고 만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는 교훈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우화.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매력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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