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에서 한 시민단체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작은 저항'은 다른 지역까지 급속도로 확산되는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촛불의 정치'에 이어 '현수막의 정치'가 생겨나고 있다.
하루 만에 200장 동나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 조짐
이 현수막 걸기 운동은 저소득층을 위한 공부방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 교육단체인 '맑은내 방과후 학교' 회원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중·고등학생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시작된 촛불 문화제처럼 자신들의 생각을 피력하기 위해 가로 1.7m, 세로 1.2m의 현수막을 집 앞에 걸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
6명의 회원들이 지인들과 함께 해보겠다며 지난 14일 조촐하게 시작한 현수막 걸기 운동에 대한 지역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이 단체가 제작한 200장의 현수막은 하루만에 동이 났고 다른 지역에서도 현수막을 살 수 없냐는 문의가 빗발쳤다. 한 과천시민이 자신의 집 밖에 내 건 현수막의 사진을 한 포털 사이트에 올리면서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우리 동네도 이 운동을 하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
15일에는 400여 명의 시민들이 이 단체에 현수막 구입 문의를 해 왔다. 이 모임에서는 추가로 500개의 현수막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협상에 맞선 촛불의 저항에 이어 '현수막 저항'이 과천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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