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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자 같은 후배 둔 적 없다"

조·중·동, 쇠고기 정국 '공공의 적'으로

연일 촛불의 물결로 수놓아지던 청계광장에 색다른 현수막 하나가 걸렸다. 14일 오후 6시 경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에 "조중동에 할 말 있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 집회에는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언론에 할 말 있는 사람들이 모여 발언했다.

발언에 나선 문영희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전 위원장은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 언론이 공통적으로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며 "먼저 대단히 교만하다. 엊그제 PD수첩에서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국민들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일부 세력이 호도한다'고 말했다. 자기들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러냐"고 질타했다. 또 그는 "다들 부자다. 조중동 출신 기자들이 지난 4.9 총선에도 대거 출마했다. 이런 그들이 일반 서민의 고통을 알겠나. 서민들의 외침을 기사화해달라고 해도 눈 하나 까딱 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위원장은 "게다가 뻔뻔하기까지 하다. 가치관도 없고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과 민중을 외면한 죄가 있다"고 말을 이었다.

또 문 전 위원장은 "미국 소가 들어오면 미국 축산업자들이 광고를 많이 내서 동아일보가 돈을 버는 것이다. 사람들이야 광우병에 걸리든 말든 회사만 돈 벌면 된다는 사고방식이다"라며 "나는 동아일보 기자같은 후배를 둔 적이 없다. 이들은 종이 다른 기자다. 광우병에 걸린 기자들 같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 문영희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전 위원장이 동아일보가 서민들의 외침을 모른 체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프레시안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발언에 나선 언론노조 MBC지부 박성재 본부장은 "요새 MBC를 칭찬해주는 이들이 많다"며 "국민들이 알아줘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학생들을 선동한다는 등의 말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박 본부장은 "MBC 기자와 피디는 사장이 시킨다고 하지 않는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시청자와 국민이기 때문"이라며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데 보수언론들은 사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중동 언론과 데스크에게 칼날을 들이대 변화시키자"고 말해 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은 "같은 기자로서 안타깝다"며 말문을 열었다. 심 위원장은 "기사에도 기본이란 게 있다. 협상장에서의 사실까지 왜곡하는 조중동은 기사의 기본부터 어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보수언론의 자정을 강조해온 단체 민언련도 발언에 참여했다.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은 "대통령, 조중동, 한나라당과 부자, 재벌은 모두 한 편"이라며 "그들이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바본 줄 알았는데 국민이 생각보다 너무 똑똑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촛불집회는 우리 시민단체가 시작한 게 아니다"며 "국민들이 더 빠르고 더 잘 알고 더 과격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보수언론이 당장 정부를 비판하는 척 말 바꾸기를 하면 국민이 속을 줄 아나"라며 "말바꾸기가 아니라 정체성을 바꿔라"고 요구했다. 또 그는 "참여정부 때 떠들던 비판신문이 되어 대통령을 잘 이끌라"고 주문했다.

안티이명박 카페의 회원이라고 밝힌 김민정 씨(20)는 "정치인보다 더 화나는 것이 언론"이라며 "사실에 반하는 조작된 거짓을 말하려고 기자를 꿈꾼 것이냐"고 보수언론을 향해 말했다. 또 그는 "정부는 국민을 속이는 프로젝트에 적극 가담했고,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말했다.

의정부에서 온 주부 김성례 씨는 "보수언론이 촛불집회 배후설을 말하지만 배후가 있는 것은 오히려 조중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사로 독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조중동은 경품, 무가지를 뿌려 독자를 확보해 우리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경품, 무가지를 고발해 포상금도 받고 조중동의 영향력도 줄여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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