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인 '미즈월드'는 지난 8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수 없는 대신 스스로 만든 리본을 달아 '쇠고기 수입 협상' 반대 의사를 알리는 리본 달기 캠페인(Ribbons against Mad Cow)을 벌이는 중이다.
미즈월드는 "리본 운동은 미주 한인 주부들의 자발적인 논의와 참여로 시작됐다"며 "모두들 손수 만든 리본을 집과, 자동차, 옷, 가방에 달고 다니며 광우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요구를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본은 빨간색과 흰색 두 가지 색상으로 이뤄져 있다. 미즈월드 측은 "흰색은 △협상의 백지화 △불공정 거래의 부당성 △육골분 사료 등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의 부당성을 의미하며 빨간색은 △쇠고기의 색 △광우병의 위험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리본을 엇갈려 만든 것은 무제한적인 쇠고기 수입 반대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리본달기 운동 참가자들은 현재 리본을 들고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속속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미즈월드 홈페이지(http://club.limeusa.com/mizworld) 또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이를 볼 수 있다. (☞ 바로 가기: http://www.youtube.com/watch?v=JnaYbl7NM6g)
"재협상이 이뤄지는 그 날까지"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성명은 지난 8일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과의 전화 연결에서 미주 한인 주부 이선영 씨가 소개하면서 국내에서 널리 알려졌다. 1주일 간 약 2300여 명의 한인 주부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서명 운동을 마무리하며 "서명은 마감하지만 아직도 교민 사회는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에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개 사료로도 사용이 금지 된 30개월 이상 소의 부산물을 수입하고, 학교 급식으로 사용을 금하고 있는 육회수공정(ARM) 부분까지 수입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많은 교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록 몸은 떠나 있지만 이와 같은 졸속적인 협상에 반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같다"며 "검역권을 확보하고 수입 소 월령 제한을 낮추며 광우병 위험 물질의 수입 금지를 중심으로 한 재협상이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는 한국의 국민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이와 같은 마음과 의지를 '리본'에 담아 멀리 한국까지 보낸다"며 "미주 한인 주부들에 의해 시작된 이 작은 리본 운동이 이제 엘에이(LA), 뉴욕, 캐나다, 퀘벡은 물론 먼 한국땅에까지 전해져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나타내는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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