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내에서 강재섭 대표의 사퇴와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일괄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 대표가 "복당 문제에 대해 나도 원칙이 있다"고 친박 복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가운데 이같은 요구가 표면화됨에 따라 여권의 복당 논란이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박희태 "최고위가 빨리 매듭지어야"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공성진 의원은 1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국민적 지지와 힘을 인정한다면 복당 문제는 정치적 타결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 타결'의 방법론으로 그는 "현 지도부가 (복당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강재섭 대표가 복당 허용과 동시에 도의적 책임, 혹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는 것"이라고 조기전대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강 대표가 나름대로 원칙을 가지고 말씀해 왔기 때문에 그 원칙이 무너진다고 하면 자기 나름대로 정치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 대표의 사퇴 쪽에 거듭 무게를 실었다.
공 의원은 또 복당 범위와 관련해선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릴 주체가 어디 있냐"며 친박 일괄복당을 주장했다.
당권 도전이 유력한 박희태 의원도 박근혜 전 대표가 5월 말까지로 제시한 복당 문제의 데드라인과 관련해 "가급적 빨리 매듭을 지으라는 뜻"이라며 "최고위에서 시기 문제를 빨리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복당 원칙에 관해 두 분이 의견을 같이 했고, 시기와 범위 문제에 관해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라는 것도 뜻을 같이 했기 때문에 이런 합의를 기초로 논의를 하면 좀 풀려가리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국민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손잡고 뛰었으니까 지금도 그런 정신으로 힘을 합쳐서 이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일괄복당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의원이 주장하는 최고위의 조속한 해결과 일괄복당 방식이 결합되려면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다수의 입장 변화나 조기 사퇴 외에 다른 길은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박 의원은 한편 친박계에 대한 배려도 강조했다. 그는 "당에는 중요한 자리가 많이 있다. 사무총장도 할 수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자리가 있다"면서 "또한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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