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놓고 반발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탄핵 운동은 정치 소비자들이 벌이는 일종의 '리콜' 운동"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진 교수는 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인터넷 공간의 쇠고기 수입 반대,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을 놓고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상 대통령에게 문제가 발견돼도 반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바깥에서 일종의 상징적인 제스처로, 강력하게 반대를 표방하는 상징적인 제스처로 누리꾼들이 탄핵 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진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국민의 생명권과 관련된 문제인데 정권에서 이 문제를 아주 쉽게 본 것 같다"며 "이런 운동이 온라인 공간에 머물면 저렇게 넘어가도 될 텐데, 오프라인 공간으로 내려가서 크게 벌어지게 되면 (이명박 정부도)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문제는 서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지금 청와대에 계신 분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절대 안 드실 거"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도 1억 원짜리 한우 개발해야 된다고 하는 데, 그는 그 1억 원짜리 한우 드실 거"라고 꼬집었다.
그는 "도대체 이 사회에서 1억 원짜리 소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더구나 일반 서민이 안 먹을 수 없는 학교 급식, 군대 급식, 라면, 햄버거, 설렁탕, 알약 캡슐까지 쇠고기 들어가는 데 어떻게 안 먹고 사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기들이야 호텔, 레스토랑 이런 데서 1억 원짜리 한우 쓰겠지만 우리는 그럴 형편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부동산을 둘러싼 장관, 수석 의혹을 놓고 "그건 사람 몇 명 사퇴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라며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의 기준이 굉장히 낮아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청와대 내각을 볼 때, 대한민국의 국가 두뇌인 이 분들이 하는 거 보면 지금 그 두뇌가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와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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