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5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무기명 투표라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통합민주당에서 '한미 FTA 비준안의 5월 처리 반대'를 당론화하려는 움직임을 의식해 무기명투표로 민주당 내 한미 FTA 찬성파들의 동조를 이끌어내려는 포석이다. 아울러 한나라당도 기명 투표 뒤의 거센 후폭풍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상임위 표결도, 본회의 표결도 거부한다면 것은 양식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배임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들이 집권했을 때 체결한 협정을 지금까지 처리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 통합민주당 지도부와 접촉을 가지고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5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주도록 요청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18대 국회에 가서 하자는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5월7일 쇠고기 청문회와 5월14일 한미 FTA 청문회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결국 시간끌기와 명분쌓기로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강하게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그는 "5월 임시국회에서 FTA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미국 대선과 맞물려 결국 동의안이 무산될 우려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무기명 투표'에 방점을 둔 안 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책 실명제, 입법 실명제를 한다는데 모든 국회의원들이 FTA 찬성, 반대를 가려서 자기 의견을 분명히 하고 거기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18대 국회에서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자는 주장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라고 5월 국회 처리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같은 것이며 국회가 (17대에서 18대로) 달라졌다고 국민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정당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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