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사 노조가 24일 오후 파업을 철회했다. 공동파업을 진행했던 서울지하철노조가 지난 24일 새벽 내부 혼란으로 파업을 철회한 후 투쟁동력이 급격히 약해졌기 때문이다. 또 부산지하철노사는 최종 합의안에 서명함에 따라 파업을 풀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전국 4개지역 5개 지하철노사의 공동파업은 26일 현재 대구지하철을 제외하고 마무리됐다.
***도시철도노조 24일 파업 철회**
도시철도공사노조는 24일 오후 8시부터 의정부 도봉 차량기지에서 5백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총회를 갖고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윤병범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25일 오전 9시부로 사업장에 복귀하라"며 파업 철회를 기정사실회했다.
윤위원장은 파업 철회와 함께 '위원장 투쟁명령 5호'라는 공문을 통해 ▲징계철회를 위한 현장투쟁 전개 ▲복귀시 출근부에 날인하되 업무복귀 명령서 작성 거부 등을 지시했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24일 서울지하철공사와 함께한 공동농성장인 3호선 지축 차량기지에서 빠져나와 24일 오전 9시께 도봉 차량기지로 1천여 명이 집결했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노조원이 이탈했다.
따라서 도시철도공사 파업철회 선언은 서울시 및 도시철도공사의 버티기 전략에 밀려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철회에 따른 공동투쟁 실패 ▲조합원이탈로 인한 내부동력 부재 등으로 파업 4일만에 마무리됐다.
***부산지하철노사 24일 임단협 잠정합의**
부산지하철노사도 24일 임단협안에 잠정합의해 파업이 종료됐다. 부산교통공단 노사는 24일 오후 부산진구 범천동 공단 5층 회의실에서 협상을 재개, 직원 2백18명 충원과 임금 3%인상, 교대근무자 근무형태 변경 등에 잠정합의했다.
또한 최종 합의의 걸림돌이었던 지하철 3호선 개통에 따른 인력충원 문제는 추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사실상 노조가 백기를 들었다.
이에 따라 단축운행 등 지하철 파행운행을 초래했던 부산지하철은 파업 종료로 25일부터 정상운행하게 됐다.
***2004년 하투 종착역 들어서**
1999년 지하철 총파업 이후 4년만에 전국 지하철 공동파업을 진행한 전국 5개 지하철 노조는 이번 파업이 정부의 신속한 직권중재 결정과 서울시의 완강한 교섭거부로 인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지하철 노조는 향후 회복하기 힘든 국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철 공동 파업의 핵심이었던 서울지하철노조가 내부 혼란으로 순식간에 파업철회를 선언한 것은 노동계에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내부 이탈자가 발생했다고는 하나 파업 대오 자체가 와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 철회를 선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서 서울시와 사측의 협상 전략에 완패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3차 총력투쟁의 핵심 동력이었던 지하철 노조가 사실상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 하투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비정규직 문제가 올해 초부터 노동계의 핵심화두로 올라왔고, 주5일제가 최초로 실시되는 해인만큼 어느때보다 격렬한 노동계의 대응이 당초 예측됐으나, 실제로 비정규직 문제 해소, 근로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쟁취 등 노동계의 핵심 목표가 소기의 성과없이 끝났다는 것이 노동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어서, 앞으로 노동계에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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