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진화 위원장은 25일부터 청와대 앞 들머리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참여연대 등 전국 21개 교육·사회단체는 '4.15 공교육 포기정책 반대 연석회의'를 발족하고 이날부터 역시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범국민교육연대와 입시폐지국민운동본부는 지난 23일부터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항의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전교조 "20년 전으로 되돌아가려는 학교, 참담하다"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은 단식 농성에 들어가며 배포한 글에서 " 20여 년 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고 절규하며 죽어간 어린 제자들 앞에서 부끄러움과 참회의 마음으로 전교조의 참교육운동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학교 교육을 2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앞에서 또다시 참담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정진화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영어몰입교육으로 국민을 놀라게 하더니, 총선이 끝나자마자 '학교자율화조치'라는 이름으로 '사교육부흥조치', '학교학원화조치', '학생건강권포기조치'를 내놓았다"며 "학생들을 완전한 입시의 노예로 만들고, 학교를 비리의 온상으로 되돌리려는 반역사적, 반교육적 조치들 앞에 우리는 다시 저항의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교조는 국민들을 속이고 사교육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학생의 건강권을 지키고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며 "40만 교원의 참교육 의지를 하나로 모아 대대적 서명운동, 신문 광고내기 운동, 학교 앞 현수막 걸기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뿔난' 학부모들, 전국에서 모여 '학교 자율화' 반대 나설 예정
또한, '공교육포기정책 반대 연석회의'를 꾸린 교육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족을 알렸다.
발언에 나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공동회장은 "정부는 명문대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욕망을 뻔히 알면서도 명분만 그럴듯한 학교 자율화 정책을 내놓았다"며 "학부모회가 법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를 입시경쟁으로 몰아갈 것은 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더군다나 방과후학교를 학원에 내준 조치는 학교에 나선 강사들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파이프라인처럼 이끌도록 방치하는 것"이라며 "학교 자율화 조치의 심각성은 어찌보면 한반도대운하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은 "'밥 좀 먹자, 잠 좀 자자'라는 아이들의 구호에 학부모들의 가슴은 미어진다"며 "이번 자율화 조치는 교장과 시도교육감이 마음대로 학교를 좌지우지하게 만드는 '거짓 자율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윤숙자 회장은 "오는 29일에는 전국 40여 개 지역에 있는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이 서울에 와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며 "전국의 학부모들이 이렇게 분개해 나서는 건 5년 전 대입 제도가 바뀐 뒤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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