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 등 4개 지역 5개 지하철 노동자 1만여명이 예고대로 21일 새벽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2개 지하철 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지하철 노사 밤샘 교섭 또다시 결렬, 21일 새벽 4시 파업 돌입**
20일 오후 교섭장소 문제로 교섭이 지연되던 서울지하철공사 노사는 군자차량기지 내 교육원에서 이날 저녁 9시 30분부터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하철 파업의 핵심 쟁점인 인력충원안에 대해 노조가 기존의 전체 정원의 30% 충원에서 16% 충원으로 낮춰 제시했으나 서울지하철공사 측이 진전된 안을 내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다.
도시철도 노조 역시 20일 오후 6시부터 공덕역 영업사무소에서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서울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반면 부산지하철과 대구지하철노사는 사용자들이 인력충원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섭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일 오후 5시30분부터 실무교섭에 들어간 인천지하철은 교섭 4시간 만에 또다시 결렬됐다.
지하철 노조는 당초 20일 오후2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협상장을 마련, 5개 지하철공사 노·사 공동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공동교섭 요구를 거부, 개별교섭을 요구함에 따라 오후 4시30분 경 지하철 노조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교섭이 재개됐다.
총파업 예정시점인 21일 새벽 4시까지 교섭타결이 불가능해지자 서울지하철·도시철도·인천지하철은 서울 3호선 지축 기지창에서 조합원들에게 파업돌입을 선언했다. 같은 시간에는 부산대와 대구 월배 기지창에 모인 부산지하철·대구지하철도 파업돌입을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의 투쟁은 사상 최초로 전국의 궤도 노동자들이 직종과 기업을 넘어 함께하는 역사적인 총파업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은 파업 돌입 뒤에도 성실교섭에 나설방침이어서 지하철 파업사태가 조기해소가 될 여지도 남아있다.
지하철 노조에 따르면 새벽 4시 현재 서울 지축 기지창에는 7천 3백여명의 조합원, 부산대와 대구 월배 기지창에는 각각 1천6백여명과 8백여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가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도시철도, 대구지하철은 실무교섭이 진행 중이며, 부산지하철은 21일경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인천 지하철은 20일 오후9시30분 교섭 결렬 이후 향후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노조는 21일 민주노총 3차 총력투쟁에 결합,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묘공원 일대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지하철 운행 차질 없어**
한편 지하철 파업에 따라 당초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예상됐으나 21일 현재 파업에 따른 시민불편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를 비롯, 각 지자체는 노조 파업과 동시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철도청 전철을 증차운행하는 등 비상수송 대책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동차 운행간격 유지와 비노조원 대체기관사의 지속적인 투입 등에 어려움이 뒤따라 지하철 파행운행은 불가피해 보여, 지하철 노사 모두 파업에 따른 부담감이 시간이 흐를 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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