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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브레이크 없는 우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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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브레이크 없는 우향우

舊민주계-관료출신 대거 약진…개혁파 손꼽을 정도

18대 국회에 입성할 81명의 당선자를 낸 통합민주당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특히 서울의 개혁성향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전반적인 당의 무게추는 호남권 구(舊)민주당 출신 중진들 쪽으로 기울었다.
  
  정체성과 노선, 리더십 찾기의 시금석이 될 당권경쟁도 이들 간의 각축전이 될 공산이 높다. 견제야당으로서의 선명성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개혁파 몰락
  
  그나마 개혁성을 견지했던 김근태 그룹은 김 의원을 비롯해 우원식, 이인영, 이기우 의원 등 핵심 참모들이 모두 떨어지면서 위상이 급격히 약화됐다. 전북의 최규성 의원 정도가 남아 명맥 아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 천정배 의원이 이끌던 민생모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천 의원이 4선 고지를 밟긴 했지만 최재천, 문병호, 정성호, 제종길 의원 등이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반면 강봉균, 김진표, 홍재형 등 관료 출신의 중진 의원들은 대부분 살아남았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시절 개혁파 진영과 사사건건 노선 갈등을 벌여왔다. 박상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등 호남권 민주당 출신 의원들도 크게 약진했다.
  
  살아남은 운동권 출신, 친노 의원들의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부겸, 송영길 의원 등이 3선 고지에 올랐으나 이들은 실용 노선을 걸어 온 의원들로 손학규 대표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송 의원은 지난해 한미 FTA 찬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친노 계열에서 살아남은 이광재, 백원우 의원 등도 열린우리당 시절 의정연구회를 주도한 '실용파 친노' 인사들이다. 유시민 의원이 이끌던 참여정치연구회의 김태년, 이광철 의원 등 개혁파와는 노선 차이가 있다.
  
  여기에 비례대표 의원들마저 공천 당시 손학규, 박상천 대표의 '자기사람 심기'로 얼룩져 전반적으로 당선된 81명 중 69명이 중도보수적인 성향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계파를 망라해 천정배, 원혜영, 최규성, 김재균 등 소수에 불과하다.
  
  정체성-리더십 찾기 난망
  
  결국 6~7월 사이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선명 야당으로서의 정체성과 리더십 세우기가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중도보수 성향 중진들 간의 각축이 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호남에 지역구를 둔 정세균 의원, 박상천 대표, 박주선 당선자를 비롯해 원내입성에 실패한 정균환 최고위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고 박지원 당선자가 'DJ 후광'을 발판으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여기에 수도권에 발판을 두고 있지만 민주당 출신인 추미애 의원이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개혁성향의 당권주자는 천정배 의원 정도.
  
  18대 국회가 보수의 대거 약진으로 정리된 마당에 제1야당의 리더십마저 이처럼 '우향우'할 조짐을 보이면서 규제완화, 한미 FTA 등 5월부터 시동을 걸 이명박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대한 브레이크가 실종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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