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편만이 개봉하는 이번 주는 다른 주에 비하면 개봉작 편수가 단촐한 편이지만, <지피 506>이나 <삼국지:용의 부활>, 그리고 <식코>와 같은 화제작들이 포진돼 있다. <알포인트>로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공수창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지피 506>은 전편에 비해 공포영화로서의 느낌보다는 비극적인 정서가 훨씬 더 강해진 수작. <삼국지:용의 부활>은 최근의 중국영화들이 보이고 있는 블록버스터화 경향과 국내 영화사들의 아시아 및 중국 진출 욕구가 맞물린 한중 합작영화다. 영화 제작 중 쿠바를 방문해 감독이 체포됐던 사건 때문에 미국 개봉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마이클 무어의 <식코>는 국내에서는 뒤늦게 이번 주에야 개봉한다. 이밖에 밀로스 포먼 감독이 하비에르 바르뎀, 스텔란 스카스가드, 나탈리 포트먼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고야의 시대를 그려낸 <고야의 유령> 역시 주목할 수밖에 없는 화제작. 귀여니 소설을 원작으로 오랫동안 개봉일이 정해지지 못한 채 표류해 왔던 <도레미파솔라시도> 역시 이번 주에 비로소 개봉한다.
. | GP 506 감독 공수창 주연 천호진, 조현재, 이영훈 |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경계초서에서 소대원 21명 중 용의자로 추정되는 단 한 명, 강진원 상병(이영훈)을 제외하고 소대원 전원이 몰살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를 맡은 노수사관(천호진)을 포함한 21명의 수색대가 파견되지만 폭우 때문에 이들마저 GP506에 고립된다. 주어진 시간은 오전 6시까지뿐, 그러나 시체는 19구뿐이다. 초소 구석구석을 수색하던 수색대는 뜻밖에 패닉상태에 빠진 채 생존해 있는 GP장 유중위(조현재)를 발견한다. 군 내 의문의 몰살 사건을 소재로 전통적인 미스테리 스릴러와 호러영화의 장르문법을 접목해 만든 공수창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스캔들> 이후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조현재와 <후회하지 않아>로 주목받은 이영훈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베테랑 배우 천호진이 영화의 무게중심을 이끌고 가는 노수사관 역할을 맡았다.
. | 도레미파솔라시도 감독 강건향 주연 차예련, 장근석, 정의철 |
놀이동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원(차예련)은 옆집에 이사온 은규(장근석)와 악연으로 엮이면서 일주일간 은규의 연습실에 동행하게 된다.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밴드에서 10대 밴드를 대상으로 한 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중이던 은규와 정원은 서로 앙숙처럼 지내면서 어느 새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밴드의 베이시스트가 정원과 한때 가장 친한 친구였으나 사이가 틀어진 희원(정의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원은 삼각관계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늑대의 유혹>, <그 놈은 멋있었다>에 이은 귀여니 원작의 세 번째 영화. 2006년에 제작되었으나 개봉이 밀리다가 비로소 이번 주에 개봉일을 찾게 됐다.
. | 식코 감독 마이클 무어 |
미국 민간 의료보험의 실태를 파헤치는 마이클 무어의 화제의 다큐멘터리. 제때에 보험료를 내왔으나 제도상의 맹점으로 인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미국 의료제도의 모순을 맹렬히 공격한다. 2007년 미국에서 개봉되어 수많은 논란을 낳았으며, 2008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 | 삼국지 : 용의 부활 감독 이인항 주연 유덕화, 홍금보, 매기 큐 |
촉나라에서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조자룡(유덕화)은 뛰어난 지략과 용기로 조조의 위나라와의 전투에서 어린 유비의 아들을 구해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오호장군의 자리까지 오른 조자룡은 삼국통일을 위한 마지막 전투에 임한다. 한편 야심만만한 조조의 손녀 조영(매기 큐)은 위의 삼국통일에 가장 큰 방해가 되는 조자룡을 잡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이들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삼은 삼국지로, 원작에서 조조의 사위였던 조영이 여기에서는 조조의 손녀인 여장부로 설정되었다. 외양은 중국영화이지만 한국의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비의 90%를 조달했으며 CG 역시 국내 업체가 담당한 해외수출용 아시아 합작 영화다.
. | 고야의 유령 감독 밀로스 포먼 주연 스텔란 스카스가드, 하비에르 바르뎀, 나탈리 포트먼 |
궁중화가 고야(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아름다운 모델 이네스(나탈리 포트먼)가 부당한 누명을 쓰고 종교재판소에 갇히게 된다. 이네스의 아버지는 종교재판소의 수장 로렌조 신부(하비에르 바르뎀)를 찾아가 자신의 딸이 당한 고문을 똑같이 가해 그로부터 신성모독의 자백을 받아내고, 로렌조는 이로 인해 파면당한 뒤 국외로 추방된다. 20년 뒤, 로렌조는 나폴레옹 정권의 핵심간부가 되어 다시 스페인 땅을 밟지만, 이네스가 감옥에서 낳은 딸 알리시아가 자신의 딸이고 그녀가 거리의 창녀가 돼 있닫는 사실을 알자 출세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그녀를 스페인 밖으로 빼돌린다. 고야의 시대를 통해 종교재판과 혁명의 역사적 격동기를 그려낸 밀로스 포먼 감독의 최근작. 나탈리 포트먼이 이네스와 알리시아의 1인 2역을 맡았다.
. | 미운오리새끼와 랫소의 모험 감독 카르스텐 킬레리치 |
어느 시골마을의 오리농장 곁의 한 둥지에서 태어난 못생긴 오리새끼 어글리는 추격을 피하다 둥지에 떨어진 생쥐 랫소를 아빠로 맞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잘 나가는 매니저가 되는 것을 꿈꾸던 랫소는 어글리의 못생긴 외모가 오히려 흥행성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를 놀이동산에 데뷔시키려 한다. 그러나 사춘기를 맞아 외모에 대한 고민이 심해진 어글리와 어글리의 여자친구 제스 때문에 그의 여정은 쉽지만은 않은데...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오리새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옮긴 덴마크산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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