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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삼성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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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삼성특검 출석

<중앙> 기자들, 이번에는 잠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 2일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삼성 비자금으로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이런 의혹에 대해 이미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이번 소환은 홍 관장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부여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 관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삼성 측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와 서울 한남동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어 홍 관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한 채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한겨레> "특검, ''행복한 눈물' 실소유주는 홍송원' 결론"
▲ 삼성특검에 출석한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연합뉴스

홍 관장에게는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 비자금으로 수백억 원대의 해외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삼성이 대선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채권 가운데 일부(7억여 원)를 고가 미술품 구입에 썼다는 의혹도 있다.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홍 관장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특검 사무실 주변은 어수선했다. 한쪽에서는 '홍 관장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진보신당 관계자, 삼성SDI 해고 노동자들이 이런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날 <한겨레> 기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특검팀 관계자는 약 90억 원 가격의 미술품 '행복한 눈물'의 실소유주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라고 밝혔다. 홍라희 관장이 삼성 비자금으로 '행복한 눈물'을 구입했으며, 홍송원 대표는 단지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는 의혹을 부정하는 내용이다.

이어 그는 "김용철 변호사가 '크리스티에서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고 밝힌 미술품 30점도 삼성 쪽으로 넘어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근처 창고에서 발견된 미술품 수천점도 홍라희씨 개인 소유가 아닌 삼성문화재단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이날 <한겨레> 기사에 담겼다.

"특검은 이건희 가족에게 면죄부 주려하는데…"

이런 보도대로라면, 삼성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조준웅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가족에게 면죄부를 주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특검팀이 홍송원 대표가 제출한 자료만으로 "'행복한 눈물'의 실소유주는 홍송원 대표"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이 이런 인식에 힘을 실었다.

<한겨레>는 이날 기사에서 "하지만 삼성 쪽은 한때 이를('행복한 눈물'을) '(홍라희씨) 개인 돈으로 샀다'고 해명한 바 있다. 홍송원씨는 또 지난해 10월29일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미국으로 세 차례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었다. 다른 확인 과정 없이 홍송원 대표가 제출한 자료만으로 홍라희 관장에게 '무혐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조준웅 특별검사를 가리켜 "삼성 특별검사가 아니라 삼성 특별변호사"라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게 무리가 아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주변에서는 '삼성특검 반대 범국민연대' 소속 회원들의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비난하며, 홍 관장 등 삼성 비리 의혹 연루자들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겨레> 보도대로라면, 이들의 움직임은 부질없는 짓일 수밖에 없다.

이들이 굳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이미 특검이 이건희 회장 가족에게 면죄부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기자들의 물리적 행동은 없어

한편 이날 특검 사무실 주위에서 <중앙일보> 기자들의 물리적 행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 <중앙일보> 기자들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특검에 출석한 지난달 4일, 다른 언론사의 취재를 방해하고 손팻말을 들고 있던 삼성SDI 해고 노동자들에게 물리력을 휘둘러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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