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째를 맞는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상영할 작품들을 발표했다. 5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인 이번 전주영화제에는 전년에 비해 169편이 증가한 총 1,204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40개국 195편의 영화가 상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특히 한국 단편영화의 출품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고등학생 감독과 해외교포 감독의 참여가 는 것이 주 이유라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
개막작은 일본영화 <입맞춤> 개막작으로는 일본의 만다 쿠니토시 감독의 2008년작 <입맞춤>이 선정됐다. 2001년작 <언러브드>로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고 2004년작 <터널>로 같은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바 있는 만다 쿠니토시 감독의 <입맞춤>은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입맞춤'이라는 작은 행위가 가져오는 커다란 파장과 그 의미를 그리고 있는 작품. 폐막작은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 프로젝트로 제작된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청소년들의 인권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는 각각 전계수, 방은진, 윤성호, 김태용, 이현승 감독이 연출을 맡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현승 감독이 프로듀서를 겸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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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영화제에서는 작년 '인디비전'이라는 이름의 국제경쟁 섹션이 '국제경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갈아입었으며, 다양한 국적의 총 12편의 영화가 본선에 진출했다.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동시대 새로운 감독들의 영화를 발굴하고 이들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겠다는 의지를 보다 분명히 가지기 위한 것"이라며 섹션 명칭 변경의 이유를 밝혔다.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세 명의 감독이 참여한다. 부르키나 파소의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 차드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 그리고 튀니지의 나세르 케미르 감독이 그 주인공들. 그간 아시아 감독들을 발굴하는 데에 기여했던 '디지털 삼인삼색' 섹션은 지난 해에 유럽으로 범위를 확장한 뒤 올해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낯선 영화의 땅인 아프리카로 새로이 영역을 넓혔다. 또한 세 명의 젊은 감독을 선정해 각각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한 뒤 전주영화제에서 최초 상영하는 '숏숏숏' 섹션에는 신민재, 김나영, 이진우 감독이 만든 단편들이 상영된다. 올해의 회고전으로는 헝가리 영화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벨라 타르 감독과 뉴저먼 시네마의 거장인 알렉산더 클루게 감독의 회고전이 예정돼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대거 신설 및 통합되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의 전주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대신 프로그램 형태상의 큰 변동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다만 영화제 상영작들의 산업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을 따로 실시하는 등 조심스레 한 발을 떼었던 전주영화제가 올해는 '워크 인 프로그레스'라는 섹션을 신설하고 현재 제작중이거나 제작 준비중인 작품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한 편을 선정해 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전주영화제의 홍보대사로는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출연했고 현재 <서양골동양과자점 - 앤티크>를 촬영중인 김재욱과 영화 <마강호텔>에 출연했고 드라마 <누구세요>에 출연중인 김성은이 위촉됐다. 개막식에서부터 폐막식까지 공식 행사들에 참석하며 영화제 기간 동안 전주에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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