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덕양갑에 총선 후보로 출마한 통합민주당 한평석 후보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의 우세가 이어져 온 이 지역의 선거 구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한 후보는 1일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권력, 지방정부, 그리고 마지막 남은 의회권력까지 장악할 경우 이 나라는 한 쪽으로 치우쳐 마침내 침몰하고 말 것"이라며 반(反)한나라당 전선의 후보단일화를 제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 방법으로 '확실 투표층을 상대로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 방안'을 제안했다. 4월 4일 하루 동안 양측이 인정하는 2개 이상의 여론조사 기관에 조사를 의뢰, 그 결과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것. 그는 "이것만이 지역을 살리고 중산층과 서민을 도외시하는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설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이번 일과 관련해 중앙당과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통합민주당은 나의 판단을 존중해주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 후보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후보단일화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비쳐보면 단일화시 심 후보의 우위가 예상된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가 28.6%, 심 후보가 15.0%, 한평석 후보가 11%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심, 한 후보의 지지율을 산술 합산할 경우 26%에 달해 손 후보와 해 볼만 한 승부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단일화 성사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인지, '표 분산 효과'가 발생할 것인지를 현 상황에서 예단키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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