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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파병하면 싫든좋든 전쟁에 휘말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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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파병하면 싫든좋든 전쟁에 휘말릴 것"

[현장] "파병재검토" 요구하며 청와대앞 1인 시위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결심하게된 계기가 무엇입니까."(기자)

"기자는 어땠습니까? 김선일씨가 피랍·피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국민이 모두 느낀 분노를 저 역시도 똑같이 느꼈을 뿐입니다."(신성우)

가수이자 연기자로 유명한 방송인 신성우씨가 29일 오후2시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면서 밝힌 시위 동기다. 신씨의 1인시위는 신씨가 언론을 통해 먼저 의사를 밝혔고, 이를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측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싸움 말리다 싸움에 휘말리듯, 파병하면 전쟁 불가피"**

검은색 정장 차림에 왼쪽 가슴에 고 김선일씨 추모 리본을 달고 나타난 신씨는 가능한 말수를 줄이고 과묵한 모습을 보였다. 신씨는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즉답보다 비유를 통해 의사를 표현하는 화법을 구사했다.

신씨는 파병 재검토를 주장하는 배경에 대해 "싸움을 말리다 보면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파병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병을 하게 되면 싫든 좋든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신씨는 고 김선일씨 사건에 대해서도 "적절한 안전조치도 마련해 놓지 않고 파병을 강행하다 보니 억울한 죽음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라크 현지 교민에 대한 적절한 안전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씨는 "파병을 꼭 해야 한다면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한 다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파병철회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파병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그러면서도 노무현 정부에 대한 믿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씨는 현 정부에 대한 배신감은 들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청와대 앞에 1인시위를 해도 잡아가지 않는 멋진 나라를 만들어 주지 않았냐"며 "청와대에서도 충분히 심사숙고를 해서 파병철회 내지 재검토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신씨는 "1인시위 하나로 파병재검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한사람이 시작하고 또 한사람이 의견을 표출하면 그것이 곧 힘이 되지 않겠냐"며 1인시위의 의의를 강조했다.

***"김선일씨 피살에 대한 분노를 평화를 위한 행동으로"**

신씨는 고 김선일씨 피살 이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복수 논리'를 경계하기도 했다.

신씨는 "(김선일씨 피살 소식으로 )흥분해서 극우적인, 민족주의적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보다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김선일씨 피살의) 근본원인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라크 전쟁을 처음부터 반대해 왔다고 밝혔다.

신씨는 이라크전쟁에 대해 "골목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뺏고, 돈 뺏고, 마구 때리면서 죽을때까지 말 잘 들으라고 협박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가 동의하지 않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처음부터 부도덕하고 명분없는 전쟁이기에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신씨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촛불집회 등 다양한 반전 행사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피력했다.

신씨의 1인시위를 이어 30일 오전에는 영화배우 권해요씨가 같은 장소에서 1인시위를 할 예정이다. 또 30일 범국민 추모대회에서는 가수 신해철씨와 연극배우 오지혜씨도 영상메세지를 통해 파병철회 및 재검토 입장을 피력하기로 하는 등 유명연예인들의 파병 반대 동참이 잇따를 전망이다.

다음은 신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신성우 일문일답**

1인시위를 하게된 계기는?
- 김선일씨 피살 소식을 들었을때 기자는 어떤 느낌이었나? 국민들 모두가 느낀 분노를 나 역시 느꼈을 뿐이다. 김씨의 죽음은 전혀 설명될 수 없는 사건이다.

파병에 반대하는 이유는?
- 싸움을 말리다 보면 결국 말리는 사람도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누명도 쓰기 십상이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재건지원을 위해) 파병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나는 반미주의자는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반전주의자가 되겠다.

김선일씨 피살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이번 사건은 울타리가 전혀 처지지 않은 곳에 양들을 풀어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적절한 안전조치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왜 파병 강행 입장을 재천명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파병으로 인한 국익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 국익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충분한 안전조치를 마련한 뒤에 파병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부에 대한 배신감이 매우 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 일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본사람들에게 배울점 중 하나가 일단 뽑아 놓은 정부에 대해 조금 실수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끝까지 지지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앞에 1인시위를 해도 상관없도록 만들어준 멋진 나라다. 청와대가 파병 재검토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1인시위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나 하나 1인시위를 한다고 해서 파병이 철회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명이 나서고 또다른 사람이 나서 의견을 표출하면 그 것이 바로 파병철회를 이끌 수 있는 힘이 되지 않겠나.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너무 순하게 살았다. 시키면 시키는데로, 불합리한 처우에도 말없이 묵묵히 일만하고...

김선일씨 피살 사건이후 국민들의 분노가 상당하다.
- 국민들의 분노가 자칫 극우적이고 민족주의적으로 표출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다 냉정을 찾고 이성적으로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김선일씨 사건이후 파병재검토 입장을 가진 것인가?
- 아니다. 전쟁 시작때 부터 줄곧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골목길에 아이스크림 먹는 아이의 아이스크림을 뺏고, 돈도 뺏고, 거기다가 마구 때리면서 죽을때까지 말 잘들으라고 협박하는 것과 같다.

명분있는 전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유엔과 국제사회가 동의했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이번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명분도 없는 부도덕한 전쟁이다.

1인시위 이외에 파병철회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 촛불집회 등에서 언제든지 무대에 설 의향이 있다. 다만 시간이 여의치 못해 지금껏 나서지 못했을 뿐이다. 여러방면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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