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이 비례대표 3번으로 영입한 피우진 전 중령을 앞세워 표 몰이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 비례대표 상위순번이 예상되는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과 피 전 중령의 차별화를 적극 모색했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고민은 내가 더"
피 전 중령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장수 전 장관의 한나라당행(行)과 관련해 "기득권을 가진 자는 기득권이 있는 세력으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기득권에 계신 분들이 영입되는 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국회의원의 임무가 전반적으로 국민을 대변하는 역할이라면 더 소외됐던 사람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비교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피우진 스카우트'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노회찬 공동대표도 "피 중령의 재판이 진행될 때 국방부 장관이 김장수 전 장관"이라며 "김 전 장관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진보신당의 비례후보 선출과 너무 대비된다고 느꼈다"말했다.
노 대표는 "피 전 중령이 쓴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김장수 전 장관에게 선물로 줬는데, 그 분이 한나라당으로 간 것으로 봐선 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이어 "피 전 중령의 강제전역과 관련한 행정소송 1심에서 '부당한 조치'라는 판결을 받았고 오는 25일 2심이 예정돼 있다"며 "그러나 국방부는 대법원에 가더라도 피 전 중령을 내보낼 것이기 때문에 1심 판결을 받아들이라고 얘기했다"고 영입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피 전 중령은 "나는 군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진보신당의 제의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군 밖에서 진보정당, 시민활동가 등 여러분들을 보니 그 분들의 헌신에 늘 빚진것 같아 진보신당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군 복직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지만 그 아쉬움을 진보신당 안에서 더 큰 군 사랑으로 승화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피 전 중령은 "장기적으로는 모병제로 가야한다"면서도 "당장은 어차피 징병제로 군대를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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