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제학부 김수행 교수의 후임 임용을 놓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김균(고려대), 윤진호(인하대), 이정우(경북대) 교수 등 전국 80여 명의 경제학자들이 서울대의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 교수 임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1일 서울 종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는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 교수를 임용함으로써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열린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화 시대에 싹튼 학문 다양성 성과 죽이지 말아야"
이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오늘날 한국 경제학계와 대학에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가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위상과 막중한 역할로 볼 때, 김 교수의 후임 임용 문제는 한국 경제학계와 대학 전반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문의 다양성을 구현하고 건강한 비판 정신을 함양하는 열린 대학의 길로 가야 한다고 하는 우리의 문제의식에서 볼 때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경제학과 교수진의 구성은 여전히 미흡하기 짝이 없다"며 "경제학 분야에서 우리나라 대학은 미국보다 더 미국식으로 주류경제학으로 획일화되어 있다고 말해도 결코 과장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이와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만약 서울대 경제학부가 김수행 교수의 후임으로 또 다시 주류경제학 전공자를 임용하게 된다면 이 학부는 그야 말로 완전히 주류경제학 일색으로 기형화될 것"이라며 "이는 민주화 시대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싹튼, 작지만 소중한 학문 다양성의 성과를 죽이는 일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김수행 교수의 후임 임용 문제는 이 학부와 서울대학교가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열린 대학으로서 기본 자격을 갖출 의사가 있는가 하는 문제"라며 "동시에 이는 한국 대학이 경제학 분야에서 민주화 시대 학문의 다양성을 신장하는 열린 대학으로 가는 진전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를 알려 줄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성명에 참여한 경제학자의 명단.
강구영, 강남훈(한신대), 강병구(인하대), 강영삼, 권우현(한국고용정보원), 김균(고려대), 김기원(한국방송통신대), 김삼수(서울산업대), 김상곤(한신대), 김상조(한성대), 김성구(한신대), 김승석(울산대), 김영용(경북대), 김종한(부경대), 김 완(부산대), 김윤자(한신대), 김의동(경상대), 김정주(경상대), 김정훈(호원대), 김진일(국민대), 김창근(경상대), 김형기(경북대),
류동민(충남대), 류장수(부경대), 민완기(한남대), 박 경(목원대), 박도영(영산대), 박만섭(고려대). 박승호(민주노동연구소), 박정원(상지대), 박종현(진주산업대), 박지웅(영남대), 박진도(충남대), 배영목(충북대), 백일(울산과학대), 서석흥(부경대), 서환주(상지대), 성낙선(한신대), 송태복(한남대), 신상기(경원대), 신정완(성공회대), 안현효(대구대), 양준호(인천대), 유원근(강원대), 윤진호(인하대), 이강복(조선대), 이건범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천(강원대), 이병희(한국노동연구원), 이상철(성공회대), 이상호(고려대), 이상호(전 진보정치연구소), 이세영(한신대), 이일영(한신대), 이재은(경기대), 이재희(경성대), 이정우(경북대), 이종권(한국주택공사), 이채언(전남대), 임재열(강원대),
장상환(경상대), 장지상(경북대), 전성인(홍익대), 정명기(한남대), 정성진(경상대), 정세은(충남대), 정원호(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일용(한국외국어대), 장세진(인하대), 조복현(한밭대), 최종민(전북대), 최진배(경성대), 한성안(영산대), 허민영(경상대), 현영미, 홍덕기(전남대), 홍성우(전남대), 홍장표(경원대), 홍태희(조선대),
홍 훈(연세대) - 이상 가나다순(총 8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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